질의 :올해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루터의 정신이 뭔가.
응답 :“종교개혁의 핵심은 한마디로 ‘성경 권위의 회복’이다. 중세 때 교회는 성경을 성경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 질의 :성경을 성경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면.
- 응답 :“당시 교회는 성경을 우화적으로 해석했다. 그걸 ‘알레고리컬 인터프리테이션(Allegorical interpretation)’이라고 한다. 성직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마구 집어넣어서 성경을 해석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었다. 그래서 종교개혁가들은 성경에 담긴 예수의 훼손되지 않은 본래 메시지를 찾으려 했다. 그걸 통해 성경의 권위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 질의 :지금 한국의 교회는 어떤가. 성경의 권위가 회복돼 있나.
- 응답 :“공식적인 고백으로는 그렇다. 한국 교회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 종교개혁의 정신도 따르고 있다. 그런데 실제는 다르다. 한국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를 좇고 있다.”
- 질의 :실질적인 가치가 뭔가.
- 응답 :“한국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돈’이다. 교회가 돈을 너무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공식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모든 교회가 다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상당수 교회가 그렇다. 성경은 돈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 그 직접적인 원인이 뭔가. 결국 돈이었다.”
- 질의 :종교개혁이 돈 때문에 일어났다고 했다.
- 응답 :“그 당시 교회가 돈을 받고 면죄부(면벌부)를 팔았다. 독일 마인츠의 주교는 알브레히트였다. 당시 곁에 있던 교구 두 자리가 비었다. 알브레히트 주교는 교황에게 거액을 주고 두 교구를 차지했다. 대신 빚을 잔뜩 졌다. 그래서 면죄부를 만들어서 팔았다. 수입의 절반은 빚을 갚는 데 썼고, 나머지 절반은 교황에게 바쳤다. 그게 면죄부 판매의 출발점이었다. 로마의 교황청은 면죄부를 판 돈으로 성 베드로 성당을 건축했다. 결국 돈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