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6

오늘의 풍경-첫눈

첫눈으로서는 20년만의 큰 눈이라는 첫 눈이 왔다.불면에 시달리던 중, 왠지 잠을 좀 잘 잤네 하며 일어났더니 창 밖에 펑펑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이미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밤새 펄펄 내리며 내게 잠을 가져다주었나보다.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와!... 하얀 세상에 넋을 잃는다. 눈은 사박사박 내리며 온갖 소음을 지운다. 유난히 고요한 세상. 너무나 아름다운 적요. 아이들은 하얀 세상속에서 눈장난에 열중하며 까르르 까르르, 눈덩이에 맞고 앙, 울다가도 금새 다시 까르르, 어린이집에서 소풍나온 아가들은 그 앙증맞은 발로 너무나 신기한 눈을 자꾸 자꾸 꼭꼭 밟아보고...티없는 저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햇빛은 찬란+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석파정서울미술관

5.25-11.17.  --전은 '빛'을 테마로 하여,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등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조명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빛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희망의 빛을 포착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찬란. 찬란이라는 단어를 언제 봤던가, 언제 써봤던가?찬란, 가만히 말해보면 챙챙거리는 반짝이는 빛줄기들이 보이는 것 같다.햇빛은 찬란. 듣기만 해도 기분이 환해지는 문장.   루시 코즈 엥겔만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미국 작가. 극지방의 백야를 영상으로 찍었다. 희부염한, 밤이면서도 새벽같은, 저녁 어스름같은 영상들은 거기 있으면서도 말없이 고요하다. 한없이 고적한 풍경들. 앞의 설치물은 인간에게 쉼없이 빛..

미술 2024.11.05

양평2-힐하우스,테라로사

7년 전 그 때, 양평을 왜 갔을까? 우리 어디 바람 쐬러 가자, 어디 가지? 양평 갈까? 강도 보고? 그랬었나보다..어디서 밥 먹지? 아마 가는 길에 검색해 힐하우스로.힐하우스는 한 20년 전인가 갔던 곳, 정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기억이 새로웠지.예쁜 유럽식 하얀 건물, 너른 잘 가꿔진 잔디정원, 강변따라 길게 놓인 산책길까지.., 여기 오기 잘했다.한참 구경하고, 맛있는 점심 먹고, 강변길 걷고...     커피는 어디 다른 데서 마실까? 또 열심히 검색해서 테라로사로.처음 가본 곳. 마치 옛 공장같은 붉은 벽돌 건물군, 아기자기한 공간이 맘에 들었던 기억.내부에 들어가 와!, 시원시원히 뻥 뚫린 공간. 커피 시키는 것도 잊고 여기저기 구경했었지.시원한 공간과 천창에서 들어오는 자연 빛, 독..

구하우스-양평

--구하우스 미술관은 2016년 7월 1일에 개관한 세계 유수 작가들의 컨템포러리 아트와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된 컬렉션 미술관입니다.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구정순 대표(디자인 포커스)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심미안으로 평생 수집해 온 500여점의 예술 작품들을 기반으로 “예술품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철학 아래 설립하였습니다.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일상에서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집’을 컨셉으로 하는 구하우스 미술관은 예술과 생활이 유리되지 않는 현대 미술의 개념과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사진 폴더를 뒤적거리다 구하우스 폴더를 봤다. 어, 이거를 왜 정리를 안했지?다시 봐도 어마무시, 그때도 사설미술관이라고 알고, 어떻게 개인이 이렇게 많은 콜렉션들을 모았을까? 놀랐..

미술 2024.10.20

장 하오첸 피아노 리사이틀

2024 9 4.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ARTIST- 장 하오첸 | 피아노장 하오첸은 2009년 제13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깊은 음악적 감수성과 두려움 없는 상상력, 그리고 화려한 기교의 독특한 조합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청중을 사로잡았다. 데뷔 이후 세계 유수의 공연장과 악단, 페스티벌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그는 다수의 리사이틀 무대는 물론, 지휘자 롱유와 함께한 BBC 프롬스를 비롯해 로린 마젤/뮌헨 필하모닉, 야닉 네제-세겡/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데이비드 로버트슨/시드니 심포니, 토마스 헨겔브로크/NDR 함부르크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또한, 새로운 도전과 탐구정신을 바탕으로 음악적 성장을 이뤄가며 뮌헨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프랑크푸..

음악 2024.09.05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본 전시는 까르띠에 컬렉션으로 불리는 소장품들과 아카이브 자료 및 평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자들의 현대 작품을 포함한 약 300여점을 한데 모아 까르띠에 스타일이 갖는 강력한 문화와 창조적 가치를 선보입니다. ‘시간의 축’이라는 주제 아래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인 호기심’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초창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까르띠에 메종의 선구자적 정신과 독창적인 비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 디자인은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다 토모유키가 설립한 건축 사무소 신소재연구소(New Material Laboratory Lab)에서 맡았다.--   시간의 결정. 전시제목이 중의적으로 다가온다. 보석이라는 몇 만, ..

미술 2024.06.19

실상사, 뱀사골, 함양상림

--실상사의 역사 개관 천년사찰, 호국사찰로 잘 알려진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洪陟)스님이 당나라에 유학, 지장스님의 문하에서 선법(禪法)을 배운 뒤 826년 귀국했다가 선정처(禪定處)를 찾아 2년동안 전국의 산을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발길을 멈추고 창건했다. 증각대사가 구산선종(九山禪宗) 가운데 최초로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에 절을 세운 것이다.  신라 불교의 선풍을 일으키며 번창했던 실상사는 그 이후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화재로 전소됐다가 3차례에 걸쳐 중수 복원돼 오늘에 이른다. 세조때(1468)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됐다는 기록과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전소됐다는 설이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화재로 인해 실상사의 승려들은 숙종 5년(1680)까지 약..

제천 출렁다리,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옥순봉 출렁다리.출렁다리라는 거 처음 건너봤는데, 그저 그럼. 주변이 절경이어야 하는데 기대에 못미쳐서인가.그래도 너른 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 점심 먹으러 들린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페, 슬로비. 아니 제천에 이런 곳이? 제천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가로수길쯤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아기자기 너무 이쁘게 꾸며진 카페였다. 야외에 처진 운치있는 가림막부터 조롱조롱 달린 전구들, 실내엔 각종 소품이 장식돼있고, 커피잔을 얌전히 받치고 있는 뜨개 컵받침까지 센스 만점. 커피도 맛있네.     --청풍문화재단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풍은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로서 각종 구석기시대 유적 및 고인돌 유적이 출토되는 등 과거 문화교류에 선봉에 선 지역으로 인식됩니다. 이를 증명하듯,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저 | 을유문화사 | 2023년 05월 30일  --건축물은 인간의 생각과 세상의 물질이 만나 만들어진 결정체로, 많은 자본이 드는 만큼 여러 사람의 의견이 일치할 때만 완성되는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이다. 그렇기에 건축물을 보면 당대 사람들이 세상을 읽는 관점, 물질을 다루는 기술 수준, 사회 경제 시스템, 인간에 대한 이해, 꿈꾸는 이상향, 생존을 위한 몸부림 등이 보인다. 이 책은 건축가 유현준이 감명받거나 영감을 얻은 30개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을 설계한 건축가들은 수백 년 된 전통을 뒤집거나 비트는 혁명적인 생각으로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저자는 이 건축물들을 통해 건축 디자인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 건축물들을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바라..

2024.04.29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2023-11-16 ~ 2024-05-19 국립현대미술관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적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서구에서는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의 작업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이 처음 등장했고, 20세기 내내 현대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도 기하학적 추상은 1920~30년대에 처음 등장해 한국 미술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존재해 왔고,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는 기하학적 추상의 시기로 불릴 만큼 이러한 경향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기하학적 추상에 대해서는 장식적인 미술이라거나 한국적인 정서..

미술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