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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고택

전에 우연히 길을 지나다 안내판을 본 적이 있었다. '장욱진 고택' 아니 여기 장욱진 고택이 있었어? 언제 한 번 가봐야겠네.. 마음먹고 있던 차, 마침 근처에서 한 두시간의 짬이 나길래 가보기로했다. 표지판을 안내 삼아 골목길을 올라 고택에 들어선다. 입장료가 이천원이라는데 매표소는 어디지? 잔돈을 바꾸려 들린 찻집에 관리인인듯 싶은 분이, 다 잠겨서 볼 게 없는데... 하신다. 그냥 건물이라도 보죠 뭐. 따로 매표소는 없고 찻집 담벼락에 놓인 아크릴함에 그냥 알아서 입장료를 집어넣으면 된다. 집 입구에 구조도랑 고택의 내력이 간략히 설명이 돼있어 편리했다. 집은 1844년 지어진 초가를 1986년 화백이 기와집으로 개조해, 돌아가시기 전 1990년까지 지내셨다. 고즈넉한 담장 옆 파라솔. 날 좋은 때..

nostalgia

Nostalghia , 1983 제작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제작 노트 타르코프스키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바친 이 작품 [노스텔지아]에서 고향과 어머니, 그리고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향수는 인간 영혼의 본원적이고 정신적인 이상향에 대한 향수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있다. 강렬하면서도 개성적인 인물묘사와 신비스럽고 우수에 젖은 이탈리아의 전원 풍경으로 엮어진 이 작품은 인간 영혼의 풍경화로 묘사된다. 절묘한 카메라 움직임이 창조한 새로운 영화공간은 시적인 아름다움을 지님과 동시에 인간 본연의 우수를 드러내고 있다. [노스텔지아]의 기억과 꿈, 환상은 현실과 경계가 모호하다. 작품이 객관적인 외부현실의 논리와 다른 인물의 주관적인 논리, 주관적인 리얼리티를 따르고 그것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타르코프스키의 스타일..

영화 2021.12.16

루돌프 부흐빈더-베토벤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21-10-20. 19:30 부흐빈더의 콘서트가 이틀에 걸쳐 있었다. 첫날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둘째날은 디아벨리 변주곡으로 레퍼토리가 짜였다. 피아노 소나타는 몇 번들인가 살펴보니 몇 개외엔 덜 좋아하는 곡들인데다 피아노 소나타들은 그래도 꽤 들어봤으니.. 게다가 표가 이미 매진. 예매대기를 걸어놓을 수도 있지만 그보단 둘째날의 디아벨리변주곡들이 훨씬 궁금한데다 표까지 널널하니 얼른 예매. 아무래도 디아벨리 변주곡보다는 피아노 소나타가 훨씬 인지도도 있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레퍼토리인가보다. 디아벨리 변주곡은 디아벨리라는 베토벤 당대의 출판업자가 유명한 작곡가들에게 자신이 작곡한 월츠를 모티브로 변주곡들을 작곡해줄 것을 의뢰해 만들어진 모음집이다..

음악 2021.11.01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전영백 저 | 열림원 | 2020년 04월 17일 새롭게 얻은 컨셉트가 구체화되어 세상에 나타나면, 우리 삶의 지평은 그만큼 확장된다. 그로 인해 둔했던 감각을 일깨우고, 고정된 생각에 융통성을 갖게 되어 자유롭고 해방된 나를 느낄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참신한 작품은 그에 대한 감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연관하여 묻혀있던 삶의 의미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미술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 책의 저자가 작가를 선정한 기준, 책제목 그대로 '발상의 전환' 그의 말대로 의식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는 일. 우리가 감동하고 찬탄하게 되는 모든 예술의 공통점이 아닐까. 저자가 선정한 모든 작가의 발상들이 다 공감이 되는 건 아니어서 모르던 작가들은 여전히 몰라도..

2021.06.08

살아남은 그림들

살아남은 그림들-파란의 시대를 산 한국 근현대 화가 37인의 작품과 삶 조상인 저 | 눌와 | 2020년 09월 11일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 37인과 우리 곁에 남은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미술 현장에서 십수 년 동안 일한 지은이는 학술적·전문적 분석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그림의 아름다움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화가들의 치열했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상까지 생생하게 그려내는 이 책과 함께라면 한국 근현대미술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굳이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남기고싶다 생각이 든 건, 읽다가 나도 모르게 픽 웃어버린 구절 때문이었다. 이 책의 부제는 '근현대 화가 37인의 작품과 삶' 책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남길만한 각 화가들..

2021.05.29

더 포스트

더 포스트 The Post, 2017 감독 Steven Spielberg. 주연 Meryl Streep. Tom Hanks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고, 국민이 지는 겁니다.” 1971년, 뉴욕 타임즈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로 미 전역이 발칵 뒤집힌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알려지자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경쟁지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벤’(톰 행크스)은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담긴 정부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 입수에 사활을 건다. 결국 4천 장에 달하는 정부기밀문서를 손에 쥔 ‘벤’(톰 행크스)은 미 정부가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을 조작한 사건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의 여성 발행인..

영화 2021.05.23

던 월

감독 Josh Lowell. 촬영 Brett Lowell. 2017 -세계적인 암벽등반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요세미티 계곡의 엘케피탄, 그 중에서도 900미터가 넘는 직벽 던월은 지금껏 그 누구도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불가능한 벽으로 여겨졌다. 지난 6년을 한결같이 던월에 매진한 토미 칼드웰과 케빈 조거슨. 무려 19일 간 벽에 매달린 채 먹고 자며 계속된 이들의 도전에 미디어가 몰려들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세기의 등반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원정 등반 중 무장 반군의 포로로 붙잡혔던 트라우마, 이후의 손가락 절단 사고와 이혼까지 많은 고난을 겪은 토미 칼드웰은 던월 등반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토록 바랐던 성공과 동료애 사이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영화 2021.05.03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설악산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조용히 뇌이면 어디선가 갑자기 살랑, 바람결이 느껴지는 문구. 어릴 땐 아마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에 방점이 찍혔었겠지만 이젠 '식탁을 털고'에 더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을지. 일상이란 쳇바퀴 돌리기. 돌려도 돌려도 끝이 나지 않는 일, 어디에 도달하지도 못하는 제자리 뱅뱅. 바퀴를 돌릴수록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도저히 못참겠다! 답답해!, 할 때 늘 떠오르는 장소가 동해 바다, 설악산, 혹은 제주였는데.. 사실 뭐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어디 해외로 한 두어달 장기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혹은 이틀 사흘, 잠깐 식탁을 털고 일어난다는 일은. 생각해보니 설악산을 오른 지 참 오래 됐다. 한 때는 일년에 적어도 한 번, 아니면..

신지아,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1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1 : 신지아,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두 명의 작곡가, 여덟 개의 계절 해설 : 김성현 연주 : 신지아(바이올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PROGRAM] 비발디 –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 협주곡 1번 마장조, 작품번호 8번, RV. 269 "봄-알레그로/라르고/알레그로 파스트롤레 2번 사단조, 작품번호 8번, RV. 315 "여름"-알레그로 논 몰토/아다지오 에 피아노 - 프레스토 에 포르테/프레스토 3번 바장조, 작품번호 8번, RV. 293 "가을"-알레그로/아다지오 몰토/알레그로 4번 바단조, 작품번호 8번, RV. 297 "겨울"-알레그로 논 몰토/라르고/알레그로 피아졸라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가을 겨울 봄 여름 오전 11시30분의 공연이라니... 이 시..

음악 2021.04.15

오명희 개인전-spring, again

오명희 개인전 / 다시, 봄 인사아트센터. 2021.3.3-3.21 오명희 작가의 초대전이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3월 3일부터 3월 21일까지 열립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여러 매체의 활용을 통해 우리의 전통 미술을 독창적으로 현대화하는 데에 힘써온 오명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순간으로 사라지는 덧없는 아름다움, 아스라이 소멸하는 가운데 피어난 절정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1000호 대작 작품들과 오브제와 미디어, 소품 작품 등 70여 점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로 얼어붙은 현실로 지쳐버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화사한 봄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봄의 절정을 알리는 능수 벚꽃과 능수 매화 등 구체적인 형상을 자개와 금박의 소재로 ..

미술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