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으로서는 20년만의 큰 눈이라는 첫 눈이 왔다.불면에 시달리던 중, 왠지 잠을 좀 잘 잤네 하며 일어났더니 창 밖에 펑펑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이미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밤새 펄펄 내리며 내게 잠을 가져다주었나보다.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와!... 하얀 세상에 넋을 잃는다. 눈은 사박사박 내리며 온갖 소음을 지운다. 유난히 고요한 세상. 너무나 아름다운 적요. 아이들은 하얀 세상속에서 눈장난에 열중하며 까르르 까르르, 눈덩이에 맞고 앙, 울다가도 금새 다시 까르르, 어린이집에서 소풍나온 아가들은 그 앙증맞은 발로 너무나 신기한 눈을 자꾸 자꾸 꼭꼭 밟아보고...티없는 저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