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디뮤지엄

바다가는길 2025. 2. 13. 19:06

  • 장르디자인, 가구, 일러스트레이션, 회화, 사진 등
  • 주최(재)대림문화재단
  • 후원DL이앤씨, DL 건설, DL(주), 현대해상, 삼성화재, 교보생명
  • 협찬(주)대림,대림비앤코(주),두오모, 인피니, 하우스 오브 핀 율 서울, 현우디자인,(주)성지제강, (주)현대리바트, 한일상사(주),이건산업주식회사,뮤지엄오브모던키친, (주)한샘, 소프트코너,광주요,(주)알토,LG전자

 

 

미술작품들을 기존 전시공간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집인냥 컨셉을 잡아 주거공간을 디자인하고 그 안에 작품들을 배치했다.

집 컨셉이라 당연히 현관이 있고, 거실, 부엌, 리빙룸이 있고, 그 공간마다 침대며, 소파, 책상, 수납장등 가구들이 있고, 부엌, 욕실은 각 섹션마다 어느 모델하우스처럼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시스템 설계돼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구하우스에서 이미 이런 방식의 전시를 봐서 새삼 그닥 놀랍진 않았지만, 만일 이런 식의 기획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참 신선한 느낌이겠다 싶다.
공간 구성도 와! 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존의 미술전시장보다는 훨씬 정감있고 편안한 느낌으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처음 접하는 여러 작가들, 아,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의 작품들이 있구나.. 새로웠다.

 

 

첫번째 집, split house. 

영상감독인 20대 아들과 50대 티소믈리에 엄마의 공간이라는 컨셉.

그 집의 intro.

자갈 깔린 마당과 정원이 정감있다.

 이승조의 그림이 걸린 현관.

자갈이 깔리고 디딤돌이 놓인 입구가 밖의 정원과 연결돼 집 안까지 자연을 들이는 느낌.

 

이 공간에서 맘에 들었던 작품은..

 유 나가바(Yu Nagaba)

일상의 풍경들을 단순한 흑백의 선으로 표현한 게 좋았다.

그리고 그의 재미난 소품들..

 

 

 

고이치로 타카기(Koiciro Takagi)

 자수기법을 쓴 게 독특하다. 꽤나 정교한 솜씨.

자수로 수놓인 문구가 그림의 제목. 시니컬하면서도 위트있고 표현력, 묘사력이 대단하다.

 

 

-I was born from your hopeless shadows-

 

 

 

Frank Lloyd Wright

원목 그대로의 색과 가로, 세로로 엇갈려 층층이 쌓인 사각 편과 박스의 탑,  구성의 묘가 있었고, 그 사이 사이로 새어나오는 따스한 빛이 소박하면서도 정감있었다.

 

 

그리고 그 집 복도에 무심히 걸려있던 김환기의 그림 두 점. 

복도 폭이 채 2m도 되지않아 그림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거리도 확보되지 않았지만, 모처럼 가이드라인없이 코를 박고 맘껏 그림 구석구석을, 터치 하나 하나를 세심히 살펴보며 김환기의 자취를 느꼈던 시간.

그리고 생각하기를, 와! 이런 그림 복도에 척하니 걸어놓을 수 있는 집이란... 부럽구먼..

 

 

 

 

 

두 번째 집. Terrace House

자연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대 부부의 집이라는 컨셉.

 

이 집의 인트로는..

대리석 타일이 모자이크된 넓직한 현관이 시원하다. 블랙 앤 화이트에 녹색 식물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신선한 느낌.

통일된 흑백의 칼라매칭이 좋았다.

 

Sayre Gomez(세이어 고메즈)-I dream of Genie.2024.

짙은 노을이 내려앉은 도시의 어느 뒷골목. 그래피티 낙서로 덮힌 알라딘 간판. 무슨 내용인진 모르겠지만, 왠지 동글동글 귀여운 서체와 지니를 꿈꾼다는 제목을 보니 어떤 소망들이 적혔나?

왠지 고요히 적막하던 풍경.

 

 

이 집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

너무 안락해보이던 소파.

 Patricia Urquiola(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canasta'13+crinoline

 

 

 

 이 밖에 거실엔 이강소의 그림이, 다이닝룸엔 서세옥, 박서보 작품.

이강소. 무제-95042.1995.

 서세옥. 사람들. 1994.

 

 

 

 

세번째 집. Duplex House

40대 갤러리스트의 집.

 

 

이 집의 인트로는..

숲으로 우거진 거실. 와!

 

칼더. 세클르 누아르, 블뢰, 루주’(Cercles Noir, Bleu, Rouge)1973.

심플. 칼더의 정수.

 

백남준. Born again.1991

 

하비에르 카예하 (Javier Calleja) 스페인.

커다란 눈동자에 순수한 동심과 호기심 가득. 조화를 이룬 발랄한 색감도 좋다.

 

 

그리고 핀 율( Finn Juhl. 덴마크)의 가구들. 

와, 누구거야 너무 맘에 든다, 하고 보면 핀 율, 핀 율.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 지루하지 않은 엣지. 너무 예쁘다. 

보기엔 이렇게 좋은데 실제 앉아도 편할까? 너무 궁금하던 작품들.

 

검은 고양이는 하비에르 카예하

탁자 가장자리 위, 아래로 살짝 끝이 말린 디테일이 너무 엣지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목받침.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컵받침.

 

요런 의자도 너무 포근해보여 한 번 꼭 앉아보고 싶었었고..

 

 

요런 의자들도 예뻤다. 누구 건지 모르겠네.

 

 

 

전시를 구경하다보니 어느 새 창 밖엔  노을이..

전시장 한 쪽의 글래스 월. 난 또 엉뚱하게 여기에 코를 박고 떠날 줄을 모른 채, 누구도 일부러 그릴 수 없는 빛의 그림에 빠져들었다.

 

 

그 밖에 주방, 욕실의 시스템가구들을 비롯, MZ스타일의 애니메이션, 그래피티스러운 작품들, 조명, 그릇, 조각, 기타등등 기타등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스타일의, 볼거리 많은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