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마주친 것들

어제 만난 꽃 한송이

바다가는길 2006. 3. 1. 20:40

 

어느 극장 화장실에 놓여있던 수선화 한 송이.

잎파리 어디에도, 꽃잎 어디에도 아주 작은 흠도, 티도 없어 조화인가 하고 꽃잎을 만져봤었다.

물에 비친 스스로의 아름다움에 취해 물에 빠져죽은 나르시스의 영혼이 꽃이 되었다던가.

한 송이 작은 꽃이 그렇게 자기자신을 완벽히 꽃 피울수 있다니...

언젠가 시들어 떨어질지라도 생애에 한 번, 그런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꽃 피운 꽃 한 송이, 너무 어여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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