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바다가는길 2008. 3. 12. 16:32

제 목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2007)
원 제 :
My Blueberry Nights
감 독 : 왕가위
주 연 :
쥬드 로 , 노라 존스 , 나탈리 포트만 , 레이첼 와이즈 , 데이빗 스트래던

 

 

너무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마구 흥미진진하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고...

영상이 엉망이거나, 배우들 연기가 형편없거나, 음악이 상투적이거나 하지도 않고..

거슬리는 것 하나없이 그냥 조용한 마음으로 잔잔히 흔들리는 물결같은 따스함에 편안히 감싸였던 영화였다.

오랜만에 보는 왕가위영화. 좋게 말하면 부드러워졌고, 나쁘게 말하면 예리한 각이 죽었고...

어쨌든 여전한 주제, 사랑, 그중에서도 용도폐기되는 사랑에 대한 연민. 혹은 말하기엔 너무 늦어버리는 사랑에 대한 연민.

 

영국식 엑센트 매력적인 조각미남 주드 로, 작고 정교한 인형같은 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나중에 광고지를 보니 영화시작과 함께 흐르는, 노래제목이 뭐였더라.. 누군가 전에도 했던 이야기..same old story..뭐 그런 내용의 노래를 불렀던 바로 그 가수라는 노라 존스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나를 위해선 언제라도 활짝 열려있던 마음이 닫히고 이젠 쓸모없어진 그 문의 열쇠를 차마 버리지못하고..누군가를 위해, 언제 내게 올지 알 수 없는 그를 위해 늘 한 자리를 예약석으로 비워두고..그런 식의 사랑은, 내 편견인가, 어쩐지 서양사람들의 사랑법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영화 보는 동안 가끔씩 주드 로와 장만옥이 겹치고 그랬었다.

나른한 노라 존스의 노래도 좋았지만, 빔 벤더스영화의 음악을 맡던 라이 쿠더의 곡이 삽입됐다던데 그래서인가 길의 풍경이 살짝 짝퉁 빔 벤더스스럽기도 했고..

 

사랑을 얻고, 잃고, 상처에 고통당하고..그래도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언젠가 새로운 하나의 문이 열리고..

무엇보다도 영화가 해피엔딩이어서 좋았다. 그 탓에 아마 영화는 좀 밋밋해진 감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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