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里靑天(만리청천)
雲起雩來(운기우래)
空山無人(공산무인)
水流花開(수류화개)
황정견
서랍 속에 굴러다니는 쪽지, 버리려고 펴보니 이 시가 적혀있구나.
안오는 버스 기다리느라 짜증날 때, 먼 하늘 보고 멍때리면서 속으로 읊는 시.
쪽지 버리고 이 시를 잊어버릴 수도 있어 메모해놓는다.
마음 소란할 때 몇 번 되뇌이면 마음 안 지평을 확 넓혀 큰 숨 쉬게 하는 시...
그런데 내가 그동안 외우던 건, 蒼天萬里, 雲起雲來...
원문을 제대로 알고보니 풍경이 또 달라지네...
아마 봄에 더 어울릴 시지만 지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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