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바다가는길 2012. 12. 12. 14:47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이곳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네,

그의 집은 비록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멈춰 선 걸 모를 거야,

눈 덮인 그의 숲을 보기 위해.

 

내 작은 말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가까이 농가도 없는 이곳에 멈춘 것을.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저녁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녀석이 방울을 한 번 흔들어대네,

혹시 뭔가 잘못된 것이라도 있느냐고.

그 밖에 들리는 것이라곤

바람소리와 눈발 내려앉는 소리.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네.

그러나 지켜야 할 약속이 있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하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하네.

 

 

 

 

오랜만에 신문에서 읽은 시.

번역이 마음에 들지않아 원문을 찾아 적었다.

원문을 가만 가만 읽다보면 나는 어느 새 함박눈 내리는 고요한 숲가에 있다.

뚝 잘라놓은 케익같은 겨울 한 조각.

 

문득 생각 난 또 하나의 겨울시. 얼른 인터넷 검색해 찾아본다.

유종원의 '강설'

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천 개의 산에 새자취 끊기고, 만 개의 길에 인적이 사라졌다. 외로운 배 위 사립 쓴 늙은이, 혼자서 낚시질 찬 강엔 눈만 내리고.

'강에는 눈만 내리고'..., 이 구절만 기억나는데...

창 밖, 내린 눈 아직 희끗이 비교적 깨끗이 남아있는 게 좋다.

겨울아, 부디 천천히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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