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哭劉主簿

바다가는길 2012. 12. 15. 19:36

哭劉主簿

 

                                                   -元重擧

 

人世一番花 (인세일번화)

乾坤是大樹 (건곤시대수)

乍開還乍零 (사개환사령)

無寃亦無懼 (무원역무구)

 

 

친구의 죽음

 

인생은 한 번 피는 꽃

천지는 큰 나무다.

잠깐 피었다 도로 떨어지나니

억울할 것도 겁날 것도 없다.

                                                             -안대회 역

 

 

 

오늘 신문에서 읽은 시.

어제 비 오더니 쌓인 눈 금새 씻겨나갔다.

잠깐 세상을 뒤덮었다 사라진 눈, 잠깐 피었다 떨어지는 꽃과 다름없다.

필자는 며칠 전 사고로 바다에서 죽거나 실종된 사람들, 혹은 그 유족들을 위로하고자 이 시를 적은 것 같다.

이 세상 살아있는 것 치고 죽지않을 생명 없는 것 알지만, 억울할 것도 겁날 것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휘 부는 바람에 한들거리며 떨어지는 꽃잎도, 하루 비에 사라진 흰 눈도 다 아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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