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겨난 것 치고 소멸하지 않는 게 있던가?
태어난 것 치고 죽지 않는 게 있던가?
벚꽃은 해마다 화르르 피고, 화르르 지는 것을...
나무에게 꽃이야 그냥 연례행사, 번식을 위해 지나는 한 때.
꽃에게 나무야 거기서 생겨났지만 때가 되면 곧 떠날 곳, 것.
살큼 부는 바람에도 아무 미련 없다는 듯 살랑 살랑 꽃잎은 떨어져 날리지만, 천천히 걷는 산책길, 꽃이 송이 채로 송이송이 떨어져 있다.
뭐가 그리 급해 나무는 송이 채로 꽃을 떨궜니?
뭐가 그리 급해 꽃은 아직 싱싱한 여전한 모습으로 나무를 떠났니?
꽃송이 몇 주워다 종지에 물 담아 띄웠다.
떨어지는 꽃이 왜 그리 아깝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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