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네.. 전시회장을 나와 아직 날 환한 김에 커피 한 잔 사들고 아지트로 향하는 길,
아스팔트 길을 오르다보니 바닥에 난분분히 꽃잎들이 떨어져있다.
위를 올려다보니 장하게 잘 큰 나무에 송이 송이 하얀 꽃다발들이 달려있고 거기서 바람 불 때마다 꽃잎들이 포르르 날아오고 있었는데...
이건 송이째 떨어져버렸네. 왜?
떨어진지 좀 됐는지 무엇엔가 밟혀 납작해진 모습. 간혹 누렇게 시들고 간혹 아직 발그레 생의 기운이 남아있기도 하고...
누러면 누런대로 생기를 지녔으면 지닌대로, 누워있는 너는 참 무심하다.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시간을 벗어나고 있는 너를, 바라보는 사람은 무심치 못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