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마주친 것들

퀘이사

바다가는길 2020. 11. 9. 21:40

 

 

 

---퀘이사( Quasar, Quasi-stellar Object, QSO, 준항성체)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이다. 퀘이사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10억 배나 되는 매우 무거운 블랙홀이 자리잡고 있고 그 주위에는 원반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원반의 물질은 회전하면서 블랙홀로 떨어지고 있고 이때 물질의 중력 에너지가 빛 에너지로 바뀌면서 거대한 양의 빛이 나온다.

퀘이사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로, 강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활동은하이다.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데도 마치 별처럼 밝게 보이는 은하이다. 블랙홀 이론으로 퀘이사의 수수께끼를 풀어냈고 20세기 최고의 지식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발견 당시에 은하처럼 넓게 퍼져 보이는 천체가 아니라, 과 같은 점광원으로 보였기 때문에, ‘항성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준성'(準星, Quasi-stellar Object) 또는 '준성전파원'(準星電波源, Quasi-stellar Radio Sourc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퀘이사는 전파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전자기파 대역에서 매우 강한 에너지를 내며, 전파가 가장 강한 퀘이사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재는 '준성전파원'이라 하지 않고 대개 그냥 '퀘이사'라고 한다.

매우 큰 적색편이를 나타내는 퀘이사의 정체는 비교적 최근인 1980년대 초반까지 논란에 싸여 있었으나, 현재는 은하 중심에 위치한 매우 무거운 블랙홀과 그 주변의 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퀘이사의 크기는 블랙홀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의 10 ~ 10,000배 정도이며, 블랙홀 주위에 형성된 강착 원반에 의해 그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지난 9월인가 10월인가(사진파일을 보니 7월25일자 사진이네. 시간은 내게도 광속으로 흐르나..) 문득 밤하늘을 보다가 유난히 밝은 별을 하나 발견했었다.

비행기불빛이라기엔 움직임이 없고, 위성인가 싶었는데.

가뜩이나 별이 사라진 도심의 하늘, 설상가상 날이갈수록 나빠져가는 시력으론 거기 있을 별들조차 잘 보이지가 않았는데 그런 내 눈에도 너무나 형형히 빛나는 별.

어, 저게 뭐지? 무슨 별이지?

인터넷을 검색해도 그 별에 대한 글은 하나도 없고, 주변에 물어봐도 별을 봤다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렇게 며칠, 밤이면 잠시 창에 코를 박다 시들해졌었는데...

얼마전 우연히 TV 프로 재방송에서 화사의 별 본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말로는 퀘이사라고.

그녀가 본 별이 내가 본 그 별일까?

수십억 광년 너머의 천체.

수십억 광년을 날아서 이제 막 여기에 도착한 빛.

지금은 하늘에서 사라지고 없다.

퀘이사는 항성이 아니라 거대한 블랙홀, 주변의 모든 에너지를 이미 다 흡수하고 빛을 거두었나?

그러니까 이미 수십억년 전에?

 

점점 에너지 떨어져 시들해져가는 일상, 코로나블루까지 겹쳐 내 생각의 반경은 한 3m쯤?

고치속에 갇힌듯 했는데..

모처럼 내 영혼이 감히 수십억 광년을 날아 저 까만 하늘 너머 무한히 펼쳐져있을 거대한 우주를 상상했다.

티끌같은 나, 찰나의 한 생, 그 한 생속의 모든 걱정 근심이란 사실 얼마나 하찮은 것일지...

 

나도 별보러 가고싶다!

화사가 갔었다는 그 곳, 화악산 전망대 내 맘에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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