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마주친 것들

퀘이사2

바다가는길 2020. 12. 2. 15:52

사라진 줄 알았던 그 별.

지구의 공전때문인가? 뜨는 시간이 바뀌었다.

어느 날,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새벽, 문득 커튼을 열었더니 거기, 처음 봤을 때의 형형함은 아니지만 여전히 홀로 밝은 별 하나가 있었다.

어? 너!

그게 퀘이사인지, 새벽에도 밝은 금성인지, 어떤 별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가워.

적어도 별을 마주하는 동안 내 시야는 별이 있는 저기 높은 곳까지 열리고, 거길 넘어 그 빛이 출발했을 먼 먼 우주 너머를 상상한다.

한없이 작고 보잘것 없는 주제에 우주라는 거대함을 상상하고 탐험하고 인식할 수 있는 '인간'임이 모처럼 고마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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