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어린 녀석이, 뉘 집 막내동이같은 귀여운 녀석이 그렇게 생각이 의젓해.
그의 말대로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줄만큼의 불합리한 판정이 있었더라도, 모든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닌 한 그것도 경기의 한 요소다.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면, 또 우리 아닌 누군가가 억울해했을만한 우리에게 유리한 판정들도 그동안 분명히 있었을 것.
승리하는데 100%가 필요하다면 판정이 불리해도 상관하지 않을 수 있도록 120%, 150%의 능력을 갖출 수 밖에...
비록 경기에 졌지만 다들 참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다.
방송에서 되풀이 보여지는 경기장면을 보면서, '아, 저 골이 들어갔더라면...' '아, 저 골을 수비가 한 발 앞서 막았더라면' 아니면 '이운재가 펀칭해 막았더라면'...
이미 끝난 일에 수많은 '만일'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걸 막을 수 없다.
16강선을 통과하지 못해 정말 아쉽지만 우리 팀이 충분히 16강 정도엔 오를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 축구는 퇴보가 아니라 계속 진일보하는 중이 아닌가.
우리나라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어느 새 이젠 세계 그 누구와도 한 판 붙어볼 만큼 키가 컸다는 걸 느낀다.
우리에게 졌던 토고선수들도 그렇고 스위스전에 진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패배에 눈물 흘릴 줄 안다면 그 눈물은 반드시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을 위한 발판이 되줄 것이다.
어쨌든 축구에 관심없는 나에게도 월드컵은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이만큼 즐거웠으면 됐다.
축구팬이라면 어쩌면 지금부터의 경기들이 정말 흥미진진한, 볼 만한 경기겠지만, 역시 우리팀이 뛰지않는 경기들은 흥미가 반감되는 게 사실.
삶이라고 어찌 축구와 다를까. 힘없고 실력이 모자라면 불이익을 당하고, 억울함을 겪는 건 다반사. 그럴수록 더욱 실력을 다지고 힘을 키울 수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한 축구선수들처럼, 이제 일상에서 투혼을 발휘할 때다.
모두들 정말 아름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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