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줄기조각이라고나 할까, 색이 아니라 빛으로 작업한다는 게 새롭다.
환기미술관의 궁형으로 휜 벽에 초록과 파랑의 수평띠를 그렸다.
그냥 색띠들일 뿐인데 굽은 벽을 따라 그림 옆을 천천히 걸으면 마치 숲 속을 거니는 느낌.
미술관에 실제 설치된 또 다른 작품. 나무보드 사이를 어슬렁 어슬렁 드나들다 보면 역시 숲 속 나무 옆을 지나는 느낌.
빛이 통과하는 색색의 아크릴판이 서로 어슷이 늘어서있다. 그 판넬사이를 천천히 거닐면 어슷한 판넬들 자체도 서로 겹쳐졌다 풀어졌다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그럴 때마다 색들도 서로 겹쳐져 새로운 색을 만들며 프리즘속에 든 듯, 프리즘 속을 걷는 듯 환상적인 느낌을 줬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 창에 색색의 시트지로 도형을 만들어 붙여, 햇빛이 창을 통과하면서 그 색도형이 미술관 벽이며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작품이 있었는데, 창에 해가 드는 시간이 아니어서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평면적 도형이 삼차원공간이라는 입체속에서 펼쳐진다.
그 도형은 파편화돼있다가 일정한, 유일한 한 지점에서만 그 전체 도형이 보이는데 공간속에 펼쳐져있는 도형은 flat한 2차원 도형이면서도 공간의 겹겹의 깊이때문에 참 묘한 느낌을 줬다.
텅 빈 하늘은 절대적이어서 오히려 공간을 느낄 수 없지만 몇 점 떠있는 구름이 사실감을 주어 공간의 무한함을 느끼게 하듯 겹의 공간속에 그려진 도형이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 새롭게 보여주었다.
환기미술관에 실제로 설치된 작품. 하얀 벽에 병아리 노랑이 너무도 따뜻한 느낌이었다.
작품들은 완전추상. 게다가 재료들도 아크릴물감, MDF판, 비닐시트지, 철봉, 네온...차갑고 부박한 재료들인데 이상하게도 차가운 느낌대신 자연의 포근한, 따뜻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었다.
환기미술관에서 9.12-12.6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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