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Rene Magritte전

바다가는길 2007. 2. 25. 00:23

순례자

잘린 머리...그의 그림에서 인물들은 자주 머리가 없거나, 머리가 몸과 따로 떨어져있거나,

얼굴이 텅 비어있거나, 무엇으로든 가려져있다.

'나는 누구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기억

푸른 하늘에 등돌린 채, 피처럼 붉은 커튼 뒤에 숨어 기억의 상처에 피흘린다.

 

대화의 기술

고인돌같은 거대한 돌더미 앞에 두 사람이 서있다.

한쪽 사람의 몸이 다른 사람쪽으로 살짝 기운 게 아마도 두 사람은 대화에 열중한 듯.

돌더미를 그려놓고 제목이 '대화의 기술'이라니...이 돌더미의 기초는 reve, 꿈, 이다.

노래제목처럼 '꿈의 대화'? 말의 돌무더기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간다? 아니, 단순한 돌무더기는 아니고 언어의, 대화의 탑?

 

보물섬

어느 낯선 섬에 새들이 싹텄다. 뾰족 뾰족 땅을 뚫고 나온 새싹들은 자라 둥그런 몸이 되고, 거기서

날개가 자라고 조그만 머리에 동그란 눈과 작은 부리가 돋았다.

그렇게 새들은 수풀처럼 한 무리를 이루었는데,

땅에 뿌리를 박은 새들은 날아갈 수가 없다.

 

심금

아주 따스한 어느 봄날. 대기는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뽀샤시하다.

멀리 산등성이들이 겹쳐져있고 그리로부터 강물이 초원을 가로지르며 조용히 흐른다.
햇볕 너무 포근한 하늘에 솜사탕같은, 아이스크림같은 구름 한덩이 떠있었을 것이다.

그 보드라운 구름 바라보며,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 같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컵에 푸짐히

담아버렸다.

바라보고있으면 마음이 나른하게 사르르 녹으며 행복해지던 그림.

 

회귀

밤이 되어서야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밤은 그다지 어둡지않다. 별이 총총한 푸른 밤이다.

튼튼한 둥지 안에 하얀 알들은 토실하다. 

새는 밤을 날지만 그 마음은 환한 낮으로 가득 차있다.

 

 

 

'눈물의 맛'이란 그림, 벌레 먹은 나뭇잎,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는 벌레가 있는 그림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림자료가 없다.

 

그는 독특한 상상력의 소유자. 말그대로 초현실적 사고의 소유자.

한편 그는 완벽주의자였거나, 꽤나 소심했던 사람같기도 하다.

조그맣게, 한 구석에, 마치 미안하다는 듯, 쑥스럽다는 듯 넣어져있던 싸인을 보면.

전시작품들은 그의 최정예작품들은 아니지만, 바슈시기라는 야수파같은 그림빼고는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았다.

이런 때가 아니면 마그리트의 원화를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찾아가보았었다.

한 번 쯤은 봐줘도 좋을 것 같아서...

 

 

 

 

 

 

2006.12.20부터 2007.4.1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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