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읽어도 좋고 안읽어도 좋을 책. 저자가 들으면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소소한 일상의 일들 중 생각이 미치고 마음이 닿았던 일들을 적은 글들.
책 속에 인용된 시가 내 마음을 울려 옮겨 적는다.
삶이란 것은
그대가 붙잡고 따라가는 한 가닥 실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이 실이 보이지 않아.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이걸 잡고 있는 한, 길 잃을 염려는 없지.
슬픈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이어서
사람들은 다치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그대 역시 고통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겠지.
세월이 펼치는 것은 그대도 막을 수 없으니
오로지 실만은 꼭 붙잡되,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윌리엄 스태퍼드(1914~1993)-
그리고 또 한 편. 유치환의
春信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에서
작은 깃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 가지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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