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바다가는길 2008. 2.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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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 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
조연현 저,사진 | 오래된미래

 

33인의 선사들의 이야기.

저자가 그 자취를 �아  제자들을 일일히 찾아  생전의 모습과 머물렀던 자리들을 취재했다.

세간에 알려지거나 혹은 그런 스님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살다가셨거나 모두 한바탕 삶을 깨어 살았던 스님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호쾌하다.

글쎄...범인이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한 삶 내내 한 평짜리 독방의 삶을 살다간다면 그들은 지평선 끝이 안보이는 몽골초원을 말달렸던 사람들이고, 범인이 해발 0M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이고...

은둔? 세속을 떠나 산 속에 머문다고 은둔이라 할 수 있을까...

시정에서 복닦이며 한평생을 살아도 꿈 속일 뿐이라면 한 평 잠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는 게 되는 것을...

그들은 깨어 에베레스트가 아니라, 사하라 사막이 아니라 온 우주를 활보했던 사람들, 몸이 산 속에 머물렀다고 은둔은 아니겠지.

자질구레한 일에 마음 매달려 전전긍긍하던 중에, 지금 이 생의 삶을 받은 임시의 나 따위에 집착함없이 자유자재하게 있었던 큰 스승들의 일화들은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었다.

내가 여행중에 무심히 지났던 여러 산과 사찰들, 그 분들이 한때 그 몸과 영혼을 부렸던 곳인줄 알았으면 느낌이 달랐을 것을...

다음에 그 곳들을 찾게 되면 유심히 마음 기울여 아직 거기 어려있을 향기 느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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