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바다가는길 2012. 10. 5. 21:39

 

즐거움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저. 원제 : Quatre plaisirs par jour, au minimum!

 

 

책표지의 '즐거움' 이라는 단어에 단번에 마음이 꽂힌 걸 보니 근래에, 아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내게 즐거움이 많이, 마~이 결핍돼있었나 보다.

약간 요철이 있는 겉표지 그림의 예쁜 새, 잎들을 손가락 끝으로 어루만지며 그렇지, 그렇지, 고개 끄덕이며 휘딱 읽은 책.

저자도 말하듯 병에 대한 처방전처럼 시키는 대로 해야 효험이 있을 책인데...

약처방을 받아와도, 약을 먹지 않으면 병을 치료할 수 없듯이 말이다.

물론 읽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플라시보효과가 있었다.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군! 하는.

 

-책에서 알려주는 즐거움 처방전.

1.우선 내가 평소 하면서 즐거워하는 일의 목록을 25-30가지 정도 적는다.

2.그 중 매일 적어도 네 개의 일을 뽑는다.

3.그 일들을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할 일을 꿈만 꾸어서는 안되고 실제로 해서 즐거움을 맛봐야 하기 때문에)

4.즐거움의 버릇이 들 때까지 매일 매일, 적어도 1,2년 계속 실천한다. 

 

여기서 말하는 즐거움 목록의 즐거움들은 대단한 게 아니었다.

산책하기, 휴일 날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기, 음악듣기, 수다떨기, 맛있는 거 먹기.....

무엇이든 즐거울 일이면 된다.

어쩌면 즐겁게 하면서도 내가 즐거웠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 일들일 수도 있다.

그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훈련을 하다보면 점점 즐거움에 대한 감수성이 깊어지고, 당연 즐거운 순간들이 늘고,

즐거운 순간들이 늘다보면 그 순간들이 모인 일상도 점점 더 즐거워 질테고...

생각해보니 즐거웠던 순간이란 말 그대로 '순간, 다른 생각이 끼어들지 않았던 '순수 순간' 자체였던 것 같다.

하루 24시간 즐거울 수는 없되, 순간 순간의, 적어도 하루에 녜 번의 즐거움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시간들이 나날의 비타민이 되어 삶의 몸을 건강하게 해주겠지..

 

 

책속으로...

 

 

'즐겁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나?

즐겁다는 것은 활기가 넘치고 기쁨에 차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순간을 의식적으로 소중히 여김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상태 이다. 여기서 말하는 즐거움은 우리의 감각 기관이 직접 받은 느낌에 따라 생겨날 수도 있는 것으로, 여유를 갖고 천천히 그 속에 완전히 빠져 들어가야만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이며, 마음에 평화가 싹트게 해준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오감을 통해서 일어난다. 시각, 청각, 미각,후각뿐 아니라 운동 감각까지, 촉각과 체내의 모든 감각까지 중요한 몫을 한다.

 

 

즐거움은 어떤 요구에 응답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 사실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라서 여기서 꼭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즐거움은 뭔가를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의지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줄 아는 방법에 대한 메아리 로 돌아오는 것이다. 즐거움은 우리의 '존재'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즐거움은 우리가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며 대개 단순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아의 회복이다.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저절로 긴장이 풀리게 해 주며, 타인에게 미소 짓게 해 준다.

 

 

즐거움의 순간들은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고, 때로는 어렵게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개개인에 따라 알맞게 맞추어 나가야 하는 삶의 전개 방식이기도 하다.

 

 

즐거움은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고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에만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즐거움은 사람에 따라서 종류가 달라진다. 그것은 가만히 앉아서도 맛볼 수 있는 것이 이니기 때문에, 우리가 찾아나서야 하고, 힘들여 얻는 것이며,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 이다. 그런 즐거움은 우리에게 '더 큰 평온함'을 갖다 줌으로써 우리의 인격을 풍성하게 해 눚다. 그것은 지속되는 상태가 아니라 충만함을 느끼는 잠깐의 순간이다. 하지만 우리가 즐거움을 이끌어내고, 거기에 '빠져 들어갈' 줄만 안다면, 충만함의 순간은 언제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고 또 계속해서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동작을 하는 속도를 늦춤으로써, 여유를 갖고 이런 즐거움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그 사람은 크고 작은 감동과 느낌을 만들어 내는 수많은 세세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지금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행복감을 한껏 느끼기 위해 애쓰게 된다...

그는 몸이 오감을 통해 뇌에게 보내는 즐거움의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열심히 관찰하고, 흔쾌히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 나가는 법도 배운다...

우리 영혼이 내면에 간직하고있는 잠재적 즐거움의 목록은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풍부해서 툭하고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 그것들을 손에 넣고 싶은 생각이 난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 카페의 테라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미소 등 그 리스트는 끝이 없다...

 

 

즐겁게 해주는 일들을 계속 찾아내어 즐거움의 리스트를 조금씩 채워가야 한다.

 

 

마음은 언제나 과거 아니면 미래에 매달려 걱정을 하고 있다. 최근에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말은 "너의 현재가 과거의 추억에 오염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물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횩독하게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마음은 자꾸만 슬픔과 아쉬움, 추억과 미래에 대한 불안 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은 수없이 많다. 그 생각들을 올바로 '인도'해서 본연의 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존재안에 , 온전히, 평화롭게, '있게' 된다.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은 시간의 때가 묻은 낡은 일인용 가죽 소파 깊숙이 앉아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편안하게 자신의 내부에 자리 잡는 것이다. 그러면 즐거움이 우리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고 우리의 에너지를 재충전시켜 준다.

즐거움은 활력을 불어넣고 피로를 몰아낸다. 즐거운 동안에 우리는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세계에 있다.

즐거움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지금 여기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즐거움은 우리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끼는 것과 하나가 되도록 해 준다.

 

 

우리는 병에 걸릴 거라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현재를 '오염'시키거나 과거의 어두운 모습을 들이대면서 불행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자동실행 예언을 하면서 거의 확신을 갖고 스스로를 위해서 미래에 걸릴 병을 '뜨개질하고' 있다.

 

 

몸에게 말을 걸고 몸과 이야기하고 몸을 보호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몸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에는 스트레스를 보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반대로 몸을 부드럽게 위로해 주어야 한다.

 

 

생각하는 것을 멈출 능력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크나큰 불행이다...사실, '생각한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수도 있다. 반대로 정신과 몸이 조화를 이룰 때, 정신은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 때 몸이 행복하면, 몸은 생각이 공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예리하고,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개되도록 해주는 밑거름이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하나는 기적이란 없다고 믿으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적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하고, 기적들을 간절히 원할 줄 알아야 하며, 기적을 소중히 여기고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 의 방법

이 방법은 1~2년 동안 꼭 그대로 지켜야 하는 의사의 처방전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야 그것이 버릇처럼 몸에 밸 수 있다.

먼저, 개인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일 25까지 내지 30가지 즐거움을 목록으로 만든다. 그러고 나서, 매일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을 그 목록에서 끄집어낸다(물론 열 개나 스무 개 혹은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려도 좋다) 그리고는 그 즐거움들을 '언제?' '어디서?' '누구와 같이?'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생각해 본다.

이 질문들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이질문을 통해서 '즐거움'과 즐거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은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되고, 우리는 각자 그것들을 실행에 옮길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즐거움은 꿈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되고, 실생활 가운데서 실제로 맛보아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목록은 날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아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마음이 울적한 때에도 잊지않게 된다. 우리 몸은 매일 편안한 느낌을 받는 버릇이 들면, 하루에 네 번, 다섯 번 아니 열 번씩이나 행복한 느낌을 받게 되면, 그것을 잊지않고 기억한다. 그리고 행복한 느낌을 받지 못할 때에는 뭐가 허전한 기분이 들면서 몹시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버릇은 2주일 만에 몸에 밸 수 없다. 한 달을 가지고도 모자란다.

이것은 자신과 맺는 계약으로, 우리를 우리 몸에 온전히 충실하게 해 주고, 언제나 현재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러면 스치는 미소를 놓치지않고 포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봄에 나무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고 감탄하게 되며,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이는 모습과 나뭇잎의 맑은 색깔, 무용수의 율동적인 발걸음, 도로 위를 달리는 말발굽의 규칙적인 소리, 청동 종이 울리는 소리, 백합이나 재스민 같은 꽃의 향기, 피었다가 지는 장미의 아름다움에도 감탄하게 된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서 최고로 평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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