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는 아직 얼음속에 갇혀있다...
물가 조약돌도 아직 눈얼음속에 갇혀있다...
그러나 영하의 날씨에도 눈쌓인 얼음장 곳곳엔 구멍이 뚫려간다...
개울위에 현란한 무늬를 남기며 겨울이 가고있다...
물이 얼고, 그 위로 눈이 쌓이고, 쌓인 눈이 잠깐 녹고, 그 위로 다시 눈이 쌓이고, 다시 녹고, 다시 얼고, 다시 녹으면서 누구도 만들 수 없을 기기묘묘한 결정, 절경을 만들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의 각이 무뎌지는 걸 느끼며, 개울의 얼음이 녹는 걸 초조하게 바라보며, 이제 곧 휑-하니 떠나갈 겨울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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