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미국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한다...
미국역사의 주요흐름을 관통하고 각 시대적 특징이 담겨있는 이번 전시는 미국미술의 역사와 문화, 미국미술이 지녔던 역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개요 설명처럼 미국만의 생활상, 자연상을 보여주는 그림들 많았지만 그 중 나는 그냥 내 마음에 들었던 그림만을 모아본다.
사진을 찍어올 수 없어서 인터넷 뒤져 그림사진 구하느라 애썼다.
Thomas Eakins-sailing-1875
단순한 구도의 조용한 색감이 맘에 들었다.
Sanford Robinson Gifford-october in the catskills-1880
어떻게 보면 약간 이발소그림 같기도 한데, 실제로 보면 황금빛 가득한 부염한 묘사가 보여주는 광대한 공간감이 대단하다.
John Frederic Kensett-view of Masfield mountain.1849
참 평안한 전원풍경. 1800년대의 미국은 실제 이런 모습이었겠지. 나무둥치니 잎들, 풀 무성한 땅과 먼 평야와 산들...질감이 생생한 세밀한 묘사들이 좋았다.
이 그림도 참 평화롭던 풍경. 나도 누구의 작품이었는지 기억을 못하겠고 어디서도 찾지를 못하겠네...
John George Brown-picnic party in the wood
그림 속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한참 들여다보며 음미했던 그림.
Frederic Remington-the herd boy
미국이 아니라면 이런 그림은 나올 수 없었겠지. 과감히 정중앙에 인물을 배치한 구도도 좋고 하얀 설원의 묘사도 좋고.
한 방향으로 날리는 소년의 머리칼, 말의 갈기니 꼬리로 매서운 바람을 보여주는 묘사의 섬세함.
E.Martin Hennings-passing by-1924
눈이, 마음이 환해지는 만추의 금빛 나무. 세 인디언들은 결혼식이라도 가는지 성장을 하고.
Childe Hassam-rainy midnight late-1890대후반
인상파적인 그림. 마음에 익숙해 단번에 꽂힌 그림.
John Singer Sargent-in the Ruxembourg garden
이 그림도 참 마음에 들어 한참 바라봤었다. 사진상으로 그림의 물감의 질감이 안보이는 게 아쉽다. 실제로 보면 하늘에 동그랗게 물감 이겨져 표현된 해와 연못에 비친 챙강거릴 듯한 빛이 생생한데...
J.S.S-parisian beggar girl-1880
룩셈정원도 그렇지만 이 그림도 주제를 부각시키며 비워놓는 여백이 좋다.
Jackson Pollock-No22-1950
오랜만에 보는 잭슨 폴록. 마구 제멋대로 뿌려진 물감들이 만드는 색과 구성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Adolf Gottlieb-penumbra;반그림자-1959
글쎄, 뭘까?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마음을 끄는 데가 있는데... 어쩐지 동양적인 냄새, 흩뿌려진 검은 잉크의 기운생동.
Robert Irwin-무제-1966
설치작품. 구를 한 5분의 1쯤 잘라낸 것 같은 볼록한 입체의 원구조물과 그 그림자가 만드는 작품. 원은 한 지름 2m는 되보이는 꽤 큰 구조물인데 보송한 무광의 표면과 안에서 은은히 비쳐나오는 빛과 그 그림자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군더더기없는 단순함이 참 아름답던 작품.
Helen Lundeberg-shadow of the bridge.1962
색도 형태도 순하고 맑은 표현. 인터넷으로 찾아 본 다른 작품들도 참 좋던 걸.
Tiffany
전시에 티파니에서 만든 공예품들이 꽤 있었다. 이 과반은 얼핏 보이는 저 선들이 모두 새우수염이다. 입구를 빙 둘러 수십마리의 새우가 양각으로 묘사돼있고 그 새우들의 수염이 길게 바닥까지 얼기설기 뻗으며 조형미를 보여준다.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에다 솜씨가 정교해 감탄으로 봤던 작품. 이것 외에 포도와 잎들을 묘사한 은기잔세트도 예뻤었다. 지금의 티파니라는 명성이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는 걸 알겠더라.
John Scott Bradstreet-'lotus table'-1905
이런 아이디어. 연잎으로 밑받침을 하고 테이블 상판엔 연꽃 핀 연못을 표현했다. 지금도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없던 작품.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알게 된 미국의 화가들. 프레데릭 래밍턴이나 하삼, 존 사전트, 어윈, 헬렌 린드버그 들... 웹서핑하다 접한 다른 작품들도 참 좋더라. 언제 시간내서 다 모아봐야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할 때 항상 정문 통과해 연못 돌아 전시장 들어서 전시보고 다시 왔던 길 그대로 되집어 나오고 했었는데 전시보러 간 지난 5월9일, 전시회 다 보고 나오니 촉촉히 비가 내리고있었다. 날은 아직 어둡지않았고 봄비 내리는 대기가 너무 상쾌해 박물관 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박물관 등지고 왼 편으로 들어서니 나무데크가 깔린 쉼터가 있다. 기둥을 타고 오른 등나무에 조롱조롱 꽃이 달려 향기가 한창이다. 전시장 도느라 피곤한 다리를 쉬며 비 내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한동안 망중한. 천정이 유리로 덮여있어 비 오는 날도 오케이. 비구경하기에 딱 좋았다.
다시 왼 쪽으로 길을 가니 이런 공간이 있었네. 범종각 가는 길. 활짝 핀 꽃잔디가 비 내려 촉촉한 대기 중에 색 더욱 현란하다.
범종각 뒤편으로 이런 한국식 정원. 우람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담장. 담장 밑엔 모란인가, 작약인가. 꽃송이 너무 커 비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 고개를 떨궜다.
이 길은 계속 가면 돌탑들이 모아져있는 탑정원이 있고, 오솔길로 용산가족공원이 연결돼있다. 날이 저물어 거기까진 못가봤으니 다음을 기약하자.
시간 여유있으면 기획전시외에 상설전시돼있는 그야말로 국보와 보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고 이렇게 박물관 곳곳을 탐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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