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20주년기념전 | |
전시기간 | 2013-02-05/2013-03-31 |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
참여작가 | Xu Bing 외 7명 |
전시작품 | 설치, 조각, 드로잉, 영상 등 13점 |
또한 전시는 리후이 등의 작가와 출생 시기는 비슷하나 추구하는 미학이나 활동의 영역이 상이한 원링의 작품으로 연결된다. 원링의 작품은 70년대 출생세대와 80년대 출생 세대간의 정서적 간극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80년 이후 출생하여 오늘날 중국 신세대의 감수성을 반영하고 있는 위앤위앤, 송이거, 천웨이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작품은 동시대 사회에 대한 이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의 복잡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그들의 문제, 그러나 우리들의 문제
이들의 작품이 한국의 대중들에게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중국의 현재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오늘날 한국사회와 중복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선명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며 모든 행위를 결정하던 시대는 과거가 되었다. 오늘날 양국의 대중들은 복잡한 사회변화의 과정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격변의 근현대사를 겪으며 급변하는 사회구조는 필연적으로 모순과 충돌을 배태시켰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대중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이며, 동시에 양국의 현대미술이 안고 있는 비슷한 고민이다. 현대사의 다양한 격변을 겪어 왔고, 다원화된 사회구조에서 아직 미래를 알 수 없는 작가들의 불안한 존재성은 한국과 중국이 동일할 것이다. 이 전시는 오늘날 중국이 처한 현실을 반영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통해 그들과 우리 자신 모두를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네오 큐비즘-무중유생 The Neo-Cubism—Out of Nothing
3D 애니메이션 설치, 3D animation installation,14‘00”, 2011-2012
無始無終 Limitedless
3D 애니메이션 설치, 3D animation installation,10‘00”, 2011-2012
먀오샤오춘(Miao Xiachun)서정적인 분위기의 고전음악과 함께 상영되는 먀오샤오춘의 애니메이션은 서양 미술사에서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작품을 개작하여 현재화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를 닮은 인물들과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은 라파엘(Raphael)의 아테네 학당(School of Athens)이나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쾌락의 정원(Garden of Earthly Delights) 등의 장소에서 행해진다. 장엄한 서사구조가 느껴지는 그의 작업은 고색창연한 중국의 과거와 초 현대화 된 대도시로 상징되는 중국의 동시대를 연결하고 있다. 동시에 서양의 전통을 현재와 미래의 출현 가능한 시점과 연결시키고 있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혼합되어 새로운 차원의 시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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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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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레이저, 포그머신, stainless steel, mirror, laser fog machine, 500×700×150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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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stainless steel, 270×90×100cm, 2012
리후이는 기술매체를 이용해 현란한 빛이 내려앉는 오브제나 컴퓨터를 통해 왜곡, 변형된 형태의 조각작품을 창작한다. 그의 작품은 21세기 중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즉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파급되는 문명의 충돌을 언급한다. 형식은 미래적이나 그 속에 담겨있는 시점은 통사적이다. 그 자극적인 형식은 삶과 죽음, 존재와 초월, 물질과 정신과 같은 이원대립항의 경계를 넘어서는 작가의 시선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모순과 갈등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중국 사회의 단면을 내비침으로써 미래의 낙관과 비관 사이에 위치한 개인의 불안감을 은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선전 파빌리온 Propaganda Pavilion
혼합재료, mixed media, 170x1200x260cm, 2011
왕웨이(Wang Wei)
왕웨이는 장소, 지점, 문화 혹은 역사적인 요소 등과 같은 요소를 해체하고 재조립하여 관객 앞으로 옮겨놓는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왕웨이의 작품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흔히 존재하는 선전(propaganda)용 게시판에 중국 전통 건축양식이 어색하게 결합되어 있는 구조물을 재현한 것이다. 그는 대상의 크기와 재료, 외형을 손질해 시간과 장소의 특징이 없는 전시공간에 옮겨 놓고, 우리에게 일종의 복합적인 허구, 즉 자연적으로 발생한 허구형식을 바로 인공으로 조성된 전시실에 옮겨놓음으로써 관람객의 주의를 환기한다. 동시에 그는 은밀하게 감추어진 이중적인 허구와 황당한 현실이라는 일상생활의 본질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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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아크릴 도료, 가변크기, propylene, wood, acrylic, size variable, 2012
위앤위앤(Yuan Yuan)
초상화가 주를 이루는 위앤위앤의 초기작업은 사회적 관념의 묘사와 그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동시에 포착하는 그의 작가적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초상화들을 확장시켜 하나의 사회적 풍경으로 만들어 낸 것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 ‘물거품’이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의 이미지는 자신의 주변이나 인터넷에서 수집한 젊은 중국인들의 패셔너블한 모습이다. 한껏 멋을 낸 각각의 인물들은 화려하고 장식적이지만 동시에 즉시적이고 일시적인 젊음의 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한 개인의 모습들이 하나의 거대한 풍경이 되었을 때 결국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덧없음이다. 동시에 이는 경제적, 사회적 신분상승을 위해 여념이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전형성이 만연한 오늘날 중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신중국미술전, 중국이라는 국적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그런가 했을...
특히 'V'라는 설치작품과 또 전혀 다른 '코뿔소'라는 작품이 리후이라는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놀라웠고,
먀오샤오춘의 애니메이션은 일러스트가 좋아서 두 번, 세 번 되보았던 작품.
해설엔 서양미술사의 고전들을 주제로 삼았다고 했는데 내가 그 주제들을 잘 몰라서 제대로 해석해 낼 수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바흐와 슈베르트의 음악을 배경으로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전개되는 그림들이 참 좋았다.
앞으로도 눈여겨보고싶은 작가들.
그리고 나머지 먀오샤오춘의 3D애니메이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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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와 사진은 www.arkoartcenter.or.kr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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