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알폰스 무하-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한가람

바다가는길 2013. 7. 13. 18:21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展

 

 

Alfons Mucha (1860-1939)

...1880-1910년 사이에 유행했던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체코의 화가.

장식적 패턴과 유동적 선,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젊은 여성에 대한 묘사는 아르누보의 정수로 평가.

20세기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예술을 생활속으로 끌어들였으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들은 당시 아류로 치부되던 상업미술을 순수미술의 위치로 끌어올림....

 


타로카드나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화등 어디선가 많이 본 풍의 그림들인데 그 원조가 알폰스 무하라는 화가였음을 이제 알겠다.

그는 어찌보면 화가라기보다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불려야 더 정확한 게 아닐까 싶게 작품 대부분이 무대예술을 위한 포스터이고, 그외에도 달력, 담배갑, 과자, 초콜릿상자, 와인, 향수병, 심지어는 식당메뉴판 그리고 체코의 지폐디자인까지 했더라.

또 2차원의 그림에만 머물지않고 넘쳐나는 디자인적 아이디어를 3차원으로 구현해서 엑세서리, 가구, 식기, 보석함들을 만들고, 그의 디자인을 높이 산 사업가의 지지를 얻어 아예 보석가게 하나를 상품뿐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총괄해 만들기도 했다.

그는 또한 훌륭한 순수미술화가이기도 했다.

포스터들은 주로 석판화지만 그 외에 연필 데셍이나 유화들, 자화상이나 딸을 그린 그림, 말년의 '황야의 여인'등은 자기의, 소위 무하풍의 장식들 다 걷어내고 주제만 오롯이 살린 좋은 작품들이었다.

 

자화상-이렇게 생생히 살아있는 눈빛의 표현, 내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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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극의 내용을 말해줄 중요 모티브를 잡아 극적으로 표현했다. 

메데이아의, 피묻은 칼을 든 공포에 질린 표정이라든지, 주인공 머리위에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악마, 인물의 의상들, 의상의 현란한 패턴, 팔에 두른 장신구, 손에 든 소품, 어스름한 태양의    배경, 빈 공간을 채우는 문양들... 모든 작품이 디테일들이 너무 많아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들이 있었다.

 

꿈-대표 포스터로 삼을만큼 무하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어떤 주제도 다 화려하게 장식된 휘황한 후광을 배경삼아 아름다운 여인이 있는 모습들로 표현된다.

인물의 신체는 간단한 선으로 그리는 대신 의상이나 엑세서리, 각종 꽃들이나 문양들은 한없이 디테일을 살리며 정교하게 묘사했다.

꽃송이 하나하나, 옷의 주름 하나하나, 패턴화되서 다 같아보여도 자세히보면 다 다르게 변주돼있다. 

인물의 약간 갸우뚱한 얼굴이라든지 살짝 들린 새끼손가락같은 작은 것들이 풍부한 뉘앙스를 준다.  

펼쳐진 책에 달랑달랑 매달려있는 책갈피장식까지...

 

이 시리즈의 제목도 각기, 시, 춤, 음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밖에도 사계절, 아침, 밤, 낮의 날시리즈, 또 장미, 백합등을 주제로 한 꽃시리즈, 뭐, 별빛, 달빛 같은 주제도 다 장식적배경을 둔 다양한 여인의 모습들로 표현돼있다. 사진상으론 만화같아도 실제론 풍부한 묘사와 너무나 다양한 신기한 패턴들이 흥미롭기 그지없다.

작품외에 여러 사진자료들도 있었는데, 보니, 머리속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화면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배우들을 이용해 그들에게 포즈를 짓게 하고 그걸 그리는 식으로 작업했더라. 또 당연히 한 작품을 위해 무수한 사전 스케치들이 있었고.

 

황도12궁-화면을 꽉 채운 각종의 문양과 장식. 너무나 아름다운 색의 조화.

후광같은 뒷배경의 원 외에 액자처럼 사각의 틀이 만들어져있곤 한데, 좌우대칭이면서도 항상 변화있게 묘사되 지루하지않다.

가령 여기서도 윗부분 잎들은 대칭인듯 하면서도 살짝살짝 잎의 표정이 다르고, 아래는 원안에 각기 다른 꽃배경에 한쪽은 둥근 해, 한쪽은 초승달을 배치하는 것처럼.

 

이슬람의 모자이크화같다. 꽃, 잎등 여러 사물들을 이렇게 아름답게 도안화시켜놓아 카피해서 써보고싶은 것들이 많았다. 

모든 작품들에서 카피하고 싶은 디자인적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히아신스 공주-젊은 시절의 작품에서는 여인들의 몸, 손들이 티하나없이 부드러운 형태이더니 나이든 후의 작품들은 이렇게 무수한 가는 선으로 음영을 표현해 왠지 주름지고 거칠어보인다. 화가자신은 그 변화를 눈치챘었을까.

그의 그림들은 다양한 이국저인 문양이나 이 그림에서와 같이 머리에 쓴 별이 달린 관, 손에 든 정체모를 환처럼 뭔가 그 복잡한 구성요소 속에 어떤 암호가 숨어있을 것 같고 어떤 비의가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는 프리메이슨 회원이기도 했다.

만약 프리메이슨에 대한 지식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들에서 무수한 기호를 발견하지 않을지..

 

성경의 주기도문을 주제로 한 시리즈중 하나.

상업적 작품 외에 이렇게 영적 주제나 민족의 역사를 담은 '슬라브서사시'같은 대작들을 시도했으니 그는 그냥 잘 팔리던 상업작가만은 아니었던것 같다.

어쨌거나 누구도 전에 만든 적 없는 자신만의 이런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도 미술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하지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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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는 우연이 준 선물같은 기회였다.

다른 공연정보를 얻으려 예술의 전당 홈피에 들어갔다가 이 전시가 있다는 걸 봤는데, 우연히 인터넷쇼핑하러 신세계몰에 들어갔더니 이 전시의 티켓증정이벤트가 있더라. 그냥 헛일 삼아 응모클릭 한 번했는데, 지난 번 파이때처럼 기대도 않고 있었는데 덜컥 당첨! 이럴 수가...

랄랄라... 전시 첫 날 당장 달려가 보았다. 당첨이 안됐으면 돈을 내고라도 볼 만한 전시였다.

신세계몰 이벤트에 이외에도 흥미있는 이벤트가 꽤있던데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도전해보길.

사진들은 www.yahoo.com에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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