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도 유감!

바다가는길 2013. 10. 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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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알폰소 쿠아론
출연산드라 블록 (라이언 스톤 역), 조지 클루니 (맷 코왈스키 역), 에드 해리스 (미션 컨트롤(목소리) 역),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한마디로 말해서 미국식 블록버스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배경이 우주라는 점에서 공간적 스케일이 커졌다는 것 외에 여느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아무 차이점도 느낄 수 없었다.

하도 요란하게 관람평들이 써있는 바람에 그만 낚여버렸구나.

예고편을 보고 '2001오딧세이' 같은 깊이와 우아함을 지닌 영화이길 기대했었는데...

영화가 주고자했던 메세지(아이를 잃고 인생의 의미를 모두 잃은 여자, 관계를 피해 홀로이기를 원하던 여자가 우주공간에 고립돼 죽음에 다가가보고서야 관계라는 끈, 삶이라는 중력-무겁지만 나를 세상에 발 딛고 서게하는 힘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가 이해하기엔 이런 메세지) 라는 것도 너무 상투적이고 설익어있고, 몇 몇 아름다운 컷(그것도 요샌 위성사진이나 허블망원경이 보내는 우주사진들도 너무 멋있는 게 많으니까 그닥 뭐 새삼 우와! 할 만한 것도 아니고)외엔 건질게 없다.

(주인공이 겪는 재난상황의 설정도 너무 뻔한데다 당연히 주인공은 살아남을 게 분명하니까 별로 긴장감도 없고, 게다가 아무리 영화지만 정말 망망한 우주 한가운데로 홀로 떠내려가 죽음을 맞이할 조지클루니는 어떻게 그렇게 도통한 사람처럼 끝까지 여유롭고 하나도 절망하거나 당황하지 않은 채 초연할 수 있는 건지)

앞에 앉은 아저씨는 꾸벅거리며 졸던데...

 

어제 영화보고 돌아와서 EBS에서 방영중인 EIDF다큐영화제중 '해리 딘 스탠턴의 초상'이라는 다큐를 봤다.

그 찬사 요란한 '그래비티'보다 몇배는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시시때때로 사람들의 기호를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다.

그저 마케팅의 승리라고 밖에 해석이 안되는 영화.

생각보다 별로인 그저 그런 영화를 또 블로깅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었다가 실망도 컸기 때문.

다른 사람들은 낚이지말라고...

이렇게 말하면 아주 허접한 영화같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그저그렇다는 것.

혹시 그냥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를 원한다면 뭐 한번쯤 봐도 무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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