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ugust: Osage County

바다가는길 2014. 3. 19. 16:52

 

 

감독: 존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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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메릴 스트립 (바이올렛 역), 줄리아 로버츠 (바바라 역),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완 맥그리거

 

 

현지 개봉 포스트가 더 맘에 들어서 그걸로.

August: Osage county. 우리나라 제목으론 '어거스트:가족의 초상', 게다가 고품격 막장드라마...

그런 부언이 왜 필요했지?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 오세이지 카운티는 여름이면 최고기온이 42도를 기록하는 무더운 곳.

그 오세이지 카운티의, 여름의 절정 8월!, 에 처해진 사람들. 

땀이 비오듯 흐르는 숨막히는 무더위를 낡은 선풍기 한 대로 버티는 삶. 물론 은유적으로.

사방은 끝이 안보이는 확 트인 초원지대.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무한공간안에 카운티는 감옥처럼 고립돼있다.

 

'Life is long-T.S.Elliot'.

그냥 'long'. 그 어떤 long도 아니고 그냥 'long'.

엘리엇의 시를 읊조리던 아버지는 그 long한 삶을 그만 던져버린다. 아마 그에겐 'damn long'.

한 번 저질러진 실수는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살아있는 한 그로 인한 상처는 영원히 지울 수 없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으로 가리고있어도 어느 순간 그 상처들은 삐질삐질 배어나오는 땀처럼 배어져나와 불현듯 온 몸을 삼킨다.

가족이기에 더 한 애증. '애'만 있거나 '증'만 있어도 좋았을 것을.

가족이 주는 상처는 가족이기에 더욱 아프다.

가족이기에 같이 하는 분노와 연민.

 

그래서 그들은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뿔뿔히 헤어져있다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모여들었다 다시 뿔뿔히 헤어지는 그들은.

카운티는 여전히 8월, 참을 수 없는 무더위는 계속될텐데...

 

메릴 스트립을 보고싶어서 영화를 봤다.

개봉은 4월이지만 '베네틱트 컴버비치'특별기획으로(지금에서야 영화를 다시 검색해보고 알았네..) CGV에서 미리 상영됐다.

역시 그녀는 약물중독의 구강암 환자를 철저히 연기하더라. 너무 열정적이어서 살짝 과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영화가 한 편의 연극같다 싶더니 포스터를 보니 원작이 희곡이네. 작가는 Tracy Letts.

어디건 사람사는 데는 다 똑같구나 싶게 공감이 되는 스토리였다.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보고나니 마음이 묵직,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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