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미국 136 분 개봉 1999-05-15 감독-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사람들은 컴퓨터를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그 실제보다 더 사실같은 환상을 경험해봄으로써 어쩌면 그럴지도 모를 우리 삶의 가상성의 가능성을 의심해보기 시작한 것 같다.
동양에선 이미 수천년 전부터 종교나 철학을 통해 전해내려오던 생각.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는 생각. 색즉시공.
영화 아이디어들이 독특하다.
컴퓨터 게임의 주인공, 가상인물들이 스스로 자의식을 갖고 자신이 누군가 노는 게임의 꼭두각시임을 깨닫는다는 것, 그 끝이 안나는 지루한 반복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림으로써 상황을 벗어나려는 의지를 지닌다는 것, 프로그램된 규칙을 무시하고 스스로 자신의 존재여부를 결정한다는 것.
또한 영화는 인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기계에 의해 프로그램된 가상현실임을 깨닫게 되어 가상현실을 타파하고 가상현실보다 비록 척박하고 고통스런 환경일지라도 실제 삶을 찾는 이야기.
인간이 자신의 편리를 위해 만든 기계가 종국엔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인간을 사육하게 된다는 아이디어.
기계와의 싸움도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 컴퓨터게임하듯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가 기계회로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하게 조직된 프로그램도 인간을 능가하지는 못한다는 설정.
얼마 전 읽은 과학칼럼집, 제2의 창세기나 오딧세이 3000에서 소개된 여러 현재진행중인 과학적 시도들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상들이 고스란히 영화속에 다 들어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들과 더불어 또한 깊이 생각해볼만한 제법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들어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이 진지하게 관객에게 제시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식쯤으로 건네진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의 삶이 가상현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기왕에 정해져있는 조건, 육체적, 정신적 조건에 의해서만 주변 환경을 인식해낼 수 밖에 없으니.
그래서 옛부터 수많은 현자들이 이 幻의 세상의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자 그렇게 애써온 거겠지.
환상 속의 환상 속의 환상......
끝없이 이미지를 복제해내는 거울의 방.
늘 갖고있던, 지금도 갖고있는 의문이 있다.
인간이 먹이사슬의 끝일리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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