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2016.6.7. 8시. LG아트센터
프로그램
Beethoven piano trio E-flat major, op.1 no.1(1794)
1. allegro
2. adagio cantabile
3. scherzo: allegro assai
4. finale: presto
violin-Sean Lee, cello-David Finckel, piano-Wu Han
Kodaly serenade for 2 violin and viola, op 12
1. allegramente-sostenuto, ma non troppo
2. lento, ma nontroppo
3. vivo
violins-Arnaud Sussmann, Sean Lee, viola- P.N
Taneyev quintet in g minor for piano, 2 violins, viola, cello, op 30
1. intro: adagio mesto-allegro patetico
2. scherzo: presto
3. largo
4. finale: allegro vivace
violins-A Sussmann, S Lee, viola-Paul Neubauer, cello-D Findkel, Piano-W Han
'사랑의 음악학교', 음악영재들을 선발해 국내외 교수진들로부터의 레슨과 연주회의 기회를 제공하는 실내악 교육 프로그램.
LG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걸 알지도 못했는데, 벌써 8년차라는구나.
LG아트센터의 홍보메일을 통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초청 공연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
신청 선착순으로 티켓 배부, 당첨!
그렇지않아도 라이브가 듣고싶어 공연을 예매했다 취소하고 다시 다른 공연을 예매했다 취소하기를 몇 번째 하던 중이었는데, 무료공연이라니 좋아라!
레퍼토리도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흥미로운 곡들.
연주회는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CMS의 피아니스트 우한이 먼저 나와 학생들과의 레슨이 얼마나 즐거웠고 그 전날 있었던 학생들의 연주회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등등을 이야기하며 '사랑의 음악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하늘거리는 드레스자락을 휘날리며 씩씩하게 걸어나와 유쾌하게 프로를 소개하는 그녀는 한 눈에 보기에도 에너지가 넘치는, 아마도 삶을 무척 사랑할 듯 싶은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
첫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트리오.
베토벤이 몇 년생이지? 1770년생. 이 곡이 1794년에 작곡됐다니 그의 20대의 작품.
아직 인생의 쓴 맛을 모르는 청년의 마냥 발랄한 감수성.
그 시대 어느 귀족의 파티에서 악단들이 연주했을 성 싶은 그런 음악.
모짜르트스럽기도 해서 그냥 그랬지만, 그래도 군데 군데 상투적이지 않은 신선한 부분들이 있었다.
바이올린은 안정적이고, 첼로는, 내가 듣고싶던 그 소리.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움, 피아노는 처음 무대에 등장하던 씩씩한 여장부같던 모습과 달리, 다른 곡의 연주때도 그랬지만 좀더 자기를 주장해도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조심스러운 연주.
연주자체는 섬세하고 아름다웠지만 마치 난 나서지 않을테야, 모두의 뒤를 받쳐주겠어,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두 번째 곡은 코다이.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의 조합.
코다이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헝가리 사람이구나.
간혹 민속적인 색채도 물씬한, 어떻게 들으면 우리 가락같은 부분도 있던 친숙하면서도 신기한 아름다운 곡이었다.
세레나데라는 제목처럼 봄 밤 꽃가지에 앉아 재재거리는 새들의 대화를 듣는 듯, 즐거운 지저귐만은 아니고 새들의 소리를 빌어 인간사를 말하는 듯 한 편의 진진한 드라마였던 초절기교의 바이올린 연주가 인상 깊었고..
세 번때는 타네예프.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러시아 작곡가의 곡.
너무 너무 아륻다운 인트로. 하지만 곡 자체는 뭔가 스토리를 겅중 겅중 건너뛰는 듯 통일성이 부족해보이는 구성.
하지만 퀸텟, 고작 다섯 명의 연주자의 소리가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를 듣는 듯 웅장하고 풍성하기 그지없어 좋았다.
그리고 앵콜 곡.
무거운 러시아의 음악을 들었으니 이번엔 가벼운 미국의 곡을 듣자며, 존, 누구? 조지 누구? 였던가, 작곡가의 이름은 잊었는데, 마치 컨트리 뮤직같기도 하고, 조지 거쉬윈의 재즈같기도 한 너무나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곡으로 연주회의 마무리를 아주 유쾌하게 지어주었다.
이 팀, 괜찮네!
믿고 들어도 좋을 소리를 만든다.
다음에 좋은 레퍼토리를 갖고 다시 온다면 꼭 듣고 싶은 그런 팀이었다.
대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이렇게 사회에 돌리는 것, 파문처럼 널리 널리 퍼졌으면.
작품해설
-1794년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 1번은 소나타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악기 처리 방식에는 동시대의 양식에서 벗어난 신선미가 있으며,느린 악장에는 깊은 내면적 아름다움이 흐르고, 베토벤 특유의 자유로운 감흥이 나타난다. 오락같은 가벼움이 있는 반면 우아함이 살아있는 젊 은 베토벤의 의욕이 담겨있다.
-1919-1920년에 작곡된 이 곡은 즐겁고 춤추는 느낌으로 시작되며 템포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바이올린은 새처럼 지저귀는 모습으로 연주되며 바이올린 카덴차가 들리며 바이올린이 지나고 어스름하게 비올라 독주가 시작된다. 소박한 민속춤이 생각나듯 활발한 피날레이다.
-1856년 블라디미르에서 태어난 세르게이 타네예프는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명피아니스트 였으며, 동시에 이론가, 음악교육가이다.
13세에 차이코프스키에게 작곡을 배웠고, 그의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 실내악 작품 중 가장 장엄한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와 프랑크의 영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언가가 압박하는 느낌의 도입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활발하고 단호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교대로 들지만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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