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n to the wild.

바다가는길 2018. 10. 22. 17:32



인투 더 와일드 (2007)Into the Wild  (감독) 숀 펜 (주연) 에밀 허쉬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전 재산인 24,000불을 모두 국제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하고 가족과의 연락을 끊은 채 여행을 떠난다. 그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라 짓고 산과 계곡, 바다로 모험을 시작하며 히피족과 농부, 집시 커플, 가죽 세공인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2년뒤, 유타주 산간 지역의 만년설 속에서 자신이 원한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로 떠나지 못하고 길을 잃은 채 갇혀 버리자, 자연에 묻혀 생활하면서 버려진 버스 안에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와 인간문명에 익숙한 그의 몸은 야생에서 버텨내지를 못하는데…











in to the wild.
아마 처음에 이 제목에 마음이 끌렸을 거다.
아름다운 야생의 풍경으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으려나, 하는 마음에.

그리곤 '인 투더 와일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싶다 이내 떠오른 또하나의 제목, 'into thin air'.
아니나 다를까 존 크라카우어, 같은 저자의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네.


'인 투 씬 에어', 너무 재미있게 보고 '희박한 공기속으로'라고 번역된 책까지 찾아읽게 됐던 영화였었는데 그 저자의 원작으로 만든 또 하나의 영화라니 기대를 갖고 간단한 시놉시스와 예고편만 보고 관람 시작.


좋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그럴듯한 직장에 취업을 하고 돈을 벌고 부유한 삶을 누리고 하는 남들이 다 원하고 따르는 루틴같은 삶이 너무 속물적이고 답답하게 느껴졌기에 가진 걸 다 버리고 무작정 집을 떠나는 그.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지, '아직 어린 그'라고.)

최종 목적지는 알래스카.

왜 알래스카였을까? 그곳이 가장 인간의 속물성과 멀고, 가장 자연에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했을까.

커다란 배낭 하나에 가벼히 자신의 인생을 싣고 그는 길을 걷는다.

돈이 떨어지면 아무 곳에나 잠시 머물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길을 계속할 돈이 모아지면 다시 미련없이 그곳을 박차고 일어나 여행을 잇고...

길 위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 스스로 택한 고행이기에 어떤 어려움도 즐겁게 감수하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간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잃지않는다.

그가 가는 길들, 광대한 미국의 국토를 떠도는 길, 넓디 넓은 자연 속에 유난히 조그맣게 넣어진 인물들이 자연의 거대함과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한껏 드러내고, 한편 그 거대한 자연속을 겸허히 그러나 주눅들지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자기 길을 가는 인간의 당당함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청춘의 젊은이답게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그.

그 길을 나도 같이 따라 가다가 영화 중간쯤 문득, 이게 언제적 얘기지? 지금 이 사람은 어떻게 살고있을까? 여행작가가 돼있으려나? , 궁금해져 영화를 보다말고 검색을 했다.

그리고 알게 된 슬픈 결말.

그는 결국 알래스카를 찾아가는 그 길에서 고립돼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독버섯을 잘못 먹고 홀로 죽었다는 것.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을 알고 마저 보는 영화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의 연속이었다.

그는 그렇게 길을 '헤메다' 낯 선곳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나이 24살.

스스로는 자유와 행복을 찾아간다고 여겼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왜 나는 그가 뭔가를 찾아간다기 보다 뭔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행복을 찾아간다기보다 고통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생각.

당연히 영화는 그의 죽음으로 끝난다.

아픈 마음으로 생각하는 건, 조금만 그냥 견뎌보지 그랬니, 하는 것.

네가 있는 자리에서 네가 조금만 더 늙을 때까지 무심한 척 있어보지 그랬니, 하는 것.

어릴 적엔 견딜 수 없는 불같은 상처도 살다 보면 시간이 치유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상처를 아물리고 진짜 너의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

어이없이 끝나버린 삶이 슬펐다.


감독이 숀 펜.

그가 이런 영화를 만들 줄은 몰랐다.

대자연에 대한 표현, 그 자연속의 인간에 대한 표현, 과장됨이나 소란스러움 하나없이 담담히 진중히 스토리를 꾸려가는 영화.

그에대한 편견을 버려야겠다

그리고 한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말 그대로 몸으로 그대로 보여준  에밀 허쉬도 대단했다는 생각.



'in to thin air' 때 처럼 이 영화의 원작도 읽어봐야지.



인투 더 와일드인투 더 와일드. 존 크라카우어


크리스 매캔들리스의 마지막 여행의 기록

1992년 8월, 알래스카 오지의 버려진 버스 안에서 크리스토퍼 존슨 매캔들리스의 시체가 발견된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에모리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매캔들리스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가진 것 전부를 버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뒤에 남기고 알래스카의 야생으로 혼자 들어갔다. 그리고 몇 달 후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아웃사이드" 지의 요청에 의해 이 사건을 기사로 쓰게 된 존 크라카우어는 기사를 완성한 뒤에도 이 청년의 삶과 죽음에 마음이 이끌려, 이후 1년이 넘게 취재를 하고 이 책을 썼다. 크리스 매캔들리스의 마지막 여정부터 시작해서 그의 가족과 친구, 그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가 읽은 책들, 일기와 편지, 메모를 파고들어가면서 작가는 그의 진실에 다가간다. 단순히 혈기 넘치는 한 젊은이의 야생 도전기가 아닌, 그보다 복잡하고 열정적이고 솔직한 젊은이의 영혼의 기록을 완성한 것이다. 한 인간에 대한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을 지닌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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