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쇼팽 탄생 210주년] 오마주 투 쇼팽

바다가는길 2020. 11. 23. 19:36

 

 

쇼팽의 에튀드, 발라드, 녹턴, 스케르초... 

와! 끝내주는 레퍼토리, 쇼팽에 푹 빠져볼 수 있겠네..

 

예매했던 공연이 그간 코로나때문에 여러번 취소됐었다.

그 중 랑랑의 공연도 취소.

랑랑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았었지만, 공연 프로그램이 바흐의 골드베르그변주곡.

유투브에서 들어보니 그도 나이가 들어서인가, 예전의 왠지 기량만 뽐내는 듯한 시끄러움이 가라앉아 진중한 느낌.

표를 예매하고 그 음악 들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롯데콘서트홀의 '오마주 투 쇼팽'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 연주자가 여러 작곡가의 여러 스타일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짜면 연주회가 뭔가 부산스러운 느낌인데,

희안하게 한 작곡가의 곡들을 여러 연주자가 연주하니 그것도 왠지 부산스럽게 느껴지더라.

 

연주가 좋았을 경우, 이거 뭐야? 집에 가서 다시 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번엔 신창용이 그랬다.

요 녀석 누구니? 반짝반짝 생기있는 연주.

임동민은 임동혁의 형이라고 하네... 역시 노련, 자기의 노래를 해서 좋았고..

근데 미안하게도 일리아 라쉬코프스키의 연주는 내게 뭔가 밍밍하게 느껴졌었다. 물론 나만의 느낌. 다른 사람은 그의 연주가 가장 좋았다,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연주를 듣는 도중에, 아, 내일 모레 김장해야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버리면...

어떤 연주가 좋거나 별로이거나 할 때, 어디가 어때서 그런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어느 부분은 이렇고 어느 부분은 저랬다, 말할 수도 없지만, 왠지, 라는 느낌이 있으니까.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느라 생각만큼 푹! 쇼팽에 빠져들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음악들로 잠시 평온했다.

 

아, 그리고 아래의 이 분을 잊으면 안돼.

곡해설을 맡아주신 분.

쇼팽 콩쿠르 전회를 예매했다가 환불받은 얘기로 관객들을 빵 터트리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