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잠자리-송수권

바다가는길 2006. 1. 31. 23:16

밀잠자리

 

                송수권

 

 

어찌나 이쁘던지요

이른 아침 논둑길을 걷다가 볏잎 뒤에 붙은

푸시시 막 잠 깨는 밀잠자리 한 마리

어느 날 내 영혼도 저렇게 가벼울수만 있다면

젖은 이슬 털어 말릴수만 있다면

어찌나 이쁘든지요

그 견인의 시간 다 지나고 신생의 아침

투명한 햇살에 날아오르는 아른아른한 빈 날개

저 알 수없는 하늘 뒤로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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