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스본 스토리

바다가는길 2006. 3. 3. 20:33

 

 

요즈음의 영화라는 산업의 의미에 대해 회의하는 빔 벤더스 자신의 이야기.

스스로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가 삶의 이미지를 창조하기보다 쓰레기 같은 이미지를 생산해 팔고 그로 인해 진실의 혼을 빼내어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초기영화처럼 흑백필름으로 영화를 만들려는 감독과, 그의 절망에 찬 도움요청을 받고 리스본으로 가 그에게 다시 영화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주는 음향기사의 이야기이다.

둘은 빔 벤더스라는 작가의 각기 다른 분신같다. 연극이라면 인물이 둘 등장하는 모노드라마.

이 영화가 새삼 일깨워주는 한 가지, 세상은 형상이 아니라 어쩌면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음악이 너무 아름답다.

영화 속에도 실제로 등장하는, 기타와 현악기, 여성보컬로 이루어진 madredeus라는 악단.

청아하고 구슬픈 노래들.

ainda라는 제목으로 OST가 나왔는데, 영어번역도 없이 포르투갈어인지, 스페인어인지 원어로만 가사가 나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게 아쉽다.

나의 애장음악이 된 OST.

 

빔 벤더스, 영화 속에서 수없이 던지는 그 삶에 대한 질문들의 해답을 그는 얼마나 얻어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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