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 물은 물 - 성철 큰스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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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너럭바위 위에 올라 앉으면 개울물 소리 차거이 그윽해라 고요히 둘러보면 못내 아름다운데 바위 골짜기에는 실구름 헤매이네 호젓이 앉아 그윽히 즐기나니 나무 그림자 해 따라 낮아졌네. 내 고요히 내 마음 보나니 연꽃 한 송이 진흙 속에 피어나네.' -한산시-
'한산에 깃들여 숨어 사는 곳 세상에 사람 발자취 끊겨 좋아라 때로는 숲 속의 새들을 만나 서로 더불어 산노래 부르네. 아름다운 풀은 시냇가 연해있고 늙은 소나무 골을 베고 누웠네 이 일없는 손은 관조를 즐길 뿐 바위 모퉁이에 비스듬히 누워있네.' -한산시-
'흰구름 무더기 속에 초막이 있어 앉고 눕고 거닐으니 스스로 한가하다 차가운 시냇물은 반야를 노래하고 맑은 바람, 달과 어울려 온 몸이 차다' -나옹선사-
'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 눈송이요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 그누가 잠깐의 꿈 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초연히 홀로 가니 그것이 만고의 진리' -성철스님 출가시-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정점에 이른 사람.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도 아까와하며 수 십년을 변함없이 몰두할 수 있는 목표를 지녔다는 것, 그리고 거길 향해 치열히 나아간 힘, 금강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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