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간직하고 싶은 이야기

'삶의 중심에 서지 않으면, 삶이 우리를 떠나갑니다'

바다가는길 2006. 8. 31. 19:13
[명설교·명법문] 삶의 중심에 서지 않으면, 삶이 우리를 떠나갑니다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지난 24일 경남 남해 용문사에서 성전 주지 스님이 한 ‘삶의 중심에 서라’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바다이야기’가 한창입니다. 도박을 하고 오락에 빠져드는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전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국가정책의 오류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삶을 국가가 보호하지 못한다면 국가는 그 존재 근거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적으로 본다면 그것은 또한 우리가 우리들 삶의 중심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삶이 나를 떠나 오히려 현상들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삶의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멍청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자 하나를 줍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세상을 다니다가 더 멍청한 사람이 있으면 씌워 주라고. 그러나 아들은 세상에 자기보다 더 멍청한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모자를 그냥 들고 다니던 아들은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부름을 받습니다. 아들은 달려가 아버지 앞에 앉아 묻습니다. “아버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아버지는 모른다고 답합니다. 아들은 다시 묻습니다. “아버지 죽으면 뭘 하게 되나요.” 아버지는 또 모른다고 대답을 합니다. 아들은 가만히 손에 들고 있던 모자를 아버지에게 씌워 줍니다. 아들은 비로소 자기보다 멍청한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 어쩌면 멍청이 모자 하나씩 쓰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유혹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 분노의 노예가 된 사람. 소유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 그 모두는 멍청이 모자를 쓰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삶의 중심에는 내가 아니라 분노와 소유와 유혹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언제나 깨어 있어야만 합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밝게 비추어 보는 사람만이 진정 삶의 중심에 선 주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여러분은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삶의 중심에서 선 당당한 자유인이 바로 여러분이기를 발원합니다.

성전 스님·남해 용문사
입력 : 2006.08.31 00:08 46'
 
 
글을 읽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보다 멍청한 사람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던 사람, 누구에게서든 자기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현자 아닌가?
요즘은 나보다 잘 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휘저어 흙탕으로 만든다.
자기보다 멍청한 사람을 찾지 못하는 사람, 나는 아는 것도 없고, 너무 모자란 사람이야, 하는 사람들이 어느 구석에서, 어느 낮은 곳에서 자기 자리를 묵묵히 성실히 지키며 세상을 지탱한다.
물론 법문의 요지는 이해했지만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언제나 깨어 삶의  중심에 서다',  아름다운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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