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양성원 첼로 연주회

바다가는길 2007. 11. 4. 23:47

 

양성원 첼로 &

파스칼 드봐이용 피아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2007년11월4일(일)

LG아트센터

 


베토벤 첼로 소나타
L.v Beethoven Complete Sonatas for Cello and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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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세션 1. 초기 및 중기 베토벤 첼로 소나타(3번까지)> 약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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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제1부 - 총 60분]
제1번 F장조 Op.5 No.1
제2번 g단조 Op.5 No.2

[연주 제2부 – 총 25분]
제3번 A장조 Op.69

[연주 제3부 – 45분]
제4번 C장조 Op.102 No.1
제5번 D장조 Op.102 No.2

** 토크세션 진행: 유 형 종 (음악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오후 4시에 시작돼 장장 네 시간동안 진행되리라는 프로그램 소개를 보고, 오래간만에 음악에 푹 빠져보겠네, 했던 기대는 약간 무너졌다.

중간 휴식과 곡 설명시간을 제하니 그냥 통상적 연주회시간.

하긴 네 시간동안 연주를 계속하라는 건 연주자에겐 너무 무리한 요구겠지...

하지만 처음 접해보는 독특한 형식의 콘서트였다.

우선 연주 전과  중간에 해설자가 나와 연주곡에 대해 곡의 배경과 특징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어 연주의 흐름을 끊지는 않으면서도 곡의 감상과 이해를 도와주었었다.

게다가 첼로소나타 전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하랴...

아마도 처음 들어보는 것일 초기소나타들은 약간 모짜르트의 아류같기도 했는데, 론도라는 곡형식이 그렇게 깜찍하고 귀여운 건 줄 처음 알았었고, 본격적으로 베토벤답던 3번 소나타 이후, 양성원의 연주는 전에 들었을 때도 느꼈듯 너무 유감한지라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들어,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작곡을 했던 베토벤의 고뇌가 담긴 듯한 느린 슬픈 악장에선 마치 그 슬픔이 전염이라도 된 듯 객석 여기저기서 손들이 눈가로 가 몰래 눈물을 닦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양성원의 연주는 전에, 그게 언제였더라,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그때보다 훨씬 유려해진 느낌이었고, 반주자였던 피아노연주자도 반주라기보다 거의 동반자로서, 독립적인 연주자로도 손색이 없을 듯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생각.

비록 네 시간동안 음악을 듣진 못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첼로소리의 여운이 귓가에 남았었다.

가을의 하루, 가을을 소리로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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