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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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 (Angela Hewitt)
LG아트센터
21세기 바흐 연주의 새로운 모범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바흐 스페셜리스트 안젤라 휴이트(Angela Hewitt)가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Das Wohltemperierte Klavier) I & II"의 48곡 전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안젤라 휴이트는 11년 동안 영국 하이페리온(Hyperion) 레이블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비롯하여 골드베르크 변주곡, 인벤션, 영국 모음곡, 프랑스 모음곡, 협주곡 등 J.S. 바흐가 남긴 건반악기를 위한 음악 전곡을 녹음하는 위업을 달성하였다. 안젤라 휴이트는 음반이 나올 때마다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과 평단의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안젤라 휴이트 매니아’를 양산하였으며, 글렌 굴드와 더불어 바흐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1년 동안 한결 같은 헌신과 연구를 통해 완성도 높은 연주로 바흐의 위대함을 더욱 빛낸 안젤라 휴이트의 업적은 2006년 그라모폰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로 인정받았다.
my favorite Bach!
요즘 이렇게 여러 레퍼토리가 섞이지않은 전곡연주회들이 많아져서 참 좋다.
바흐 당시의 악기가 뭐였더라? 하프시코드? 쳄발로?
그 시대의 악기로 연주되는 이 음악은 아마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피아노로 연주되는 평균율은 특히 여성연주자여서인가, 너무나 낭만적이었다.
한때 정격연주가 대세더니 바흐를 낭만적으로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트렌드인지...
안젤라 휴이트는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까지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pause를 충분히 둬 공간감을 맘껏 살리며 곡의 표정을 풍부하게 했다.
어쩌면 바흐도 작곡할 당시 마음 속으론 이렇게 서정적인 선율들을 그렸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또 한 곡 한 곡마다 다 다른 색의 선율에 울고,웃고...누구는 너무 울어 눈이 아프다고도 하고...
또 때론 왼 손이 오른 손을 따르며, 오른 손이 왼 손을 따르며, 또는 따로 또 같이 각자 다른 길로 뻗다 다시 합쳐지며 구축되는 선율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에 빠지기도 했다.
아, 너무 아름다워...너무 사랑스러워...
바흐 안에는 바흐 전과 바흐 후의 모든 음악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애.
연주회장 가기 전까지 이상하게 머리가 너무 아파 연주 기다리면서도 계속 이마를 눌러대고 있었는데, 연주가 시작되고 음악을 듣다보니 어느 새 머리도 말끔, 건조한 공기에 잘 뜨지도못하게 시리던 눈도 편안해졌었는데, 인터미션이 되니 다시 두통...2부 연주를 들으며 다시 말끔.
좋은 음악은 약이다. 이 약효가 얼마동안 갈까?
아직은 내 입가에 미소 지워지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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