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간직하고 싶은 이야기

'아무 조건없이 추사 '세한도' 내준 日학자 후지쓰카'

바다가는길 2015. 5. 30. 01:10

 

추사 김정희가 그린 불후의 명작 '세한도(歲寒圖·사진)'는 1944년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일본 학자 후지쓰카 지카시(藤塚隣·1879~ 1948)에게서 되찾아온 작품이다. 세한도는 후지쓰카가 정식으로 구입한 작품이었다. 손재형과 추사 연구의 일인자 후지쓰카는 친한 사이였다. 손재형은 3000엔을 들고 연합군 폭격 속의 도쿄로 건너갔다. 세한도 이야기를 꺼낸 손재형에게 후지쓰카가 말했다. "내 모든 소장품을 내놔도 세한도는 아니 되오." 90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가서 무릎을 꿇자 그가 아들 아키나오(明直)를 불렀다. "내가 죽거들랑 손재형 선생에게 세한도를 내드려라." 손재형이 말했다. "훗날을 기약하지 마시라"고. 며칠 뒤 후지쓰카가 손재형을 불러 세한도를 건네줬다. 3000엔은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돈을 받고 내놓는다면 지하의 완당 선생이 나를 뭘로 치부하겠는가." 62년 뒤인 2006년 2월 아들 아키나오는 선친의 추사 관련 유품 2700여 점을 대한민국 과천시에 기증했다. 아무 조건이 없었다.


	추사의 세한도 작품 사진
-박종인의 논픽션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