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2. -아디오스

바다가는길 2017. 11. 2. 23:21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 아디오스 (Buena Vista Social Club: Adios)2017.

다큐멘터리. 미국, 쿠바
감독) 루시 워커    주연)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마누엘 `과히로` 미라발

-1996년 결성한 쿠바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단 6일간의 녹음으로 앨범 한 장을 완성한다. 수록곡은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고 앨범은 전 세계 800만 장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우며 대중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는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로 세상에 알려졌던 그들의 이야기가 두 번째 버전으로 찾아왔다. 어느덧 7~80대가 된 그들이 마지막 월드투어를 진행한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무대를 스크린에 담는다-.



빔 벤더스의 영화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만들어진 후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의 영화가 다큐이면서 한편의 드라마였다면, 2'아디오스'는 좀 더 평이한 다큐의 느낌.

영화적 감동은 덜하지만 여전히 노장들의 삶 자체가 주는 감동이 있었다.

영화는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만들어지는 배경이 된 이전의 얘기와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그 이후의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다.

라이 쿠더가 무명의 쿠바 음악인들을 찾아 앨범을 만들 기획을 하고, 그 음악과 기획을 들은 빔 벤더스가 그 과정을 영화화하게 되고, 영화 이후 발매된 엘범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되고, 그래미상을 받고 월드투어를 하고, 시대는 변해 단절됐던 국교가 회복되고 쿠바 음악인으로 최초로 백악관에서 공연을 하고...

영화를 보니 그 새 주인공들이던 이브라힘 페레, 콤바이 세군, 루벤 곤잘레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세상을 뜨기 일주일, 이주일 전까지 숨이 차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으면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무대를 오르내리면서도 죽음의 순간까지 사랑하는 음악과 무대를 지켰다.

그 빈자리를 젏은 음악인들이 대신 메꾸지만 2016년 마지막 공연이 이루어진다.

1편에서 보지 못했던 그들의 젊은 시절의 영상들,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흥미로웠다.

가령 이브라힘 페레가 악단의 코러스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의 영상들, 또 세군도의 듀오밴드 시절의 모습, 오마라의 4인 코러스의 모습, 또 그녀의 드라마같은 가족사, 스페인 이민자였던 부자 백인 어머니와 그 집의 운전사 아들이었던 흑인 아버지의 결혼으로 태어난 오마라, 그 결혼으로 어머니는 집에서 쫓겨나지만 아마도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었던 듯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배워 가수가 된 이야기, 오초아, 곤잘레스 등등 다른 밴드 멤버들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들이 재미있었다.

그 뒷이야기들을 보니 그들은 저절로 그런 진국이 된 게 아니라 어린 시절 시작한 음악을 한시도 쉬지않은 베테랑, 장인들이었다.

눈 밝은 한 디렉터의 안목으로 세상에 그들이 알려 진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들의 음악이 영영 가려져 무명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퍼져 모두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게, 그리고 그들 또한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음악을 펼칠 수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영화가 왜 그렇게 홍보가 안됐지? 이 영화가 개봉돼있는지도 몰랐었다.

공짜 티켓을 쓰느라 영화검색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놓쳤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마음 따뜻해진 영화였다.

하바나의 파도는 여전히 방파제를 넘나들고, 오마라, 87세의 그녀는 아직도 공연투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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