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6.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J.S. Bach - Cello Sonata in g minor, BWV1029
1. vivace 2.adagio 3.allegro
F. Schubert - Sonata in A minor, D 821 `Arpeggione`
1.allegro moderato 2.adagio 3.allegretto
C. Franck - Cello Sonata in A Major, FWV8
1.allegretto ben moderato 2.allegro 3.ben moderato 4.allegretto poco mosso
S. Prokofiev - Cello Sonata in C Major, Op. 119
1.andante grave 2.moderato 3.allegro, ma non troppo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프로필 사진의 인상으론 꽤나 장난꾸러기 악동들일 것 같더니, 무대를 걸어나오는 걸 보니 수줍은 소년들의 모습이다.
살짝 엣지를 준 에드가 모로의 빨간 양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자 양말따윈 신경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레퍼토리 모두 선율들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곡들, 한없이 서정적인 연주로 감성충만.
각기 곡들에, 아, 이런 부분들이 있었나 싶게 새로 들리고, 어느 새 내 마음이 그의 연주를 따라 같이 노래한다.
느린 악장을 좋아하는 내 취향저격, 각 곡들의 느린 부분의 묘사가 특히 깊고 섬세했다.
연주가 유려하고 이미 자기 해석이 있고 자기 목소리가 있는 내공이 느껴지는 연주들이었다.
바흐도, 또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도 너무 좋았지만 2부의 프랑크와 프로코피에프에선 특히 첼로의, 거의 콘트라베이스같이 묵직한 저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변화무쌍한 곡들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
동생의 반주도 나쁘지 않았지만 좀더 과감히 피아노를 드러냈어도 좋았을 듯.
첼로를 들은지가 언젠지... 첼로연주를 듣고 싶어 레퍼토리만 보고 한 티켓팅인데 의외로 너무 만족스러운 연주였다.
오늘 유투브로 영상을 찾아보니 스펙트럼이 제법 넓다.
첼로 소품들의 연주는 너무나 다감하고 섬세하고, 굴다의 연주를 보면 jazzy한 감성도 있고 앵콜곡에서 봤듯 테크닉도 훌륭하고...
영상들을 보다보니 앵콜곡이 아마 이거였던 것 같네..
어마무시한 신나는 테크닉을 맘껏 뽐냈던 Vittorio Monti의 Csárdás, 그리고 아듀인사처럼 애잔히 마음을 쓰다듬던 곡은 Fauré 의 Après un rêve.
몰랐던 한 연주자를 새로 알게 된 순간.
[프로필]
첼리스트 에드가 모로 (Edgar Moreau)
-. 로스트로포비치 콩쿨 우승 및 영 솔리스트 프라이즈 수상 - 15세
-.`젊은 로스트로포비치` 호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첼리스트
-. 차이코프스키 콩쿨` 준우승, 특별상, 위촉 작품 최고연주자상 - 17세 (발레리 게르기예프 심사위원장)
-. 워너클래식과 데뷔 음반 발매 - 21세 (이후 5개 음반 발매)
피아니스트 제레미 모로 ( Jeremie Moreau)
-. UFAM competition 1위 (2007)
-. Vatelot competition 1위 (2007)
-. Flat competition 1위 (2011)
-. Cœur`s First Virtuoses Award 1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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