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I draw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바다가는길 2019. 9. 2. 14:47





I draw.

두 작가를 만난 것만으로도 전시회를 놓치지 않길 잘했다 싶다.

Oamul Luunskilled worker.

오아물 루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풍경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딱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딱 내가 있고 싶은 공간과 시간을 묘사한다.

강아지와 함께 계절과 풍경을 맘껏 누비는 주인공들.

내가 그들이었으면...하는 마음으로 그림 속에 들었고,

언스킬드 워커의 그림은 겉으로는 화려한 색과 형태들로 현란하지만 들여다보면 상처 가득해 너무도 풍부하고 절절한 그림 속 이야기들을 한참 읽었던 그림들.

또 미루고 미루다 전시 마지막 주에 가서 본 그림들.

이 전시에 오지 않았으면 이 작가들을 영영 몰랐을 거 아냐? 가보길 잘했네, 싶던, 그 외에도 볼거리 풍성했던 전시였다.

I draw. 내가 그리는 그림들은 어떤 모습일지...


 


 Oamul Lu


오아물 루는 중국의 차세대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자연적인 요소와 인물이 한 화면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따뜻한 그림으르 그린다. 어린 시절 동생이 그린 세일러문을 보고 본인 역시 좋아하거나 상상한 것을 표현해 보고자 매일 연습했다. 산속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산세와 들의 지형, 자연의 미묘하고 다양한 색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색과 형상만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페인팅을 혼합해 수많은 빛깔의 자연 경관과 그 속에서 노닐거나 사유에 잠긴 인물들을 그린 그의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 듯한 휴식과 같은 기분을 전한다. 오아물은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애니메이터로 재직했다. 회사에 다니며 틈틈히 작업한 그림과 애니메이션을 중국의 웨이보에 공유하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되었고 이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시작해 그림책 ,<i found a star>와 <feribo>를 발표했다.


sakura. 2018.

sakura. 2017

autumn 2017. digital print

Massif. 2015. gouache on paper.















hot spring.

ice lake

iceland sunset, 2014

on the way to the waterfall, 2014.



인터넷에서 오아물 루를 검색하니 홈페이지가 있다. 거기 또 너무 예쁜 일러스트들이 가득하고 마음껏 퍼가도록 돼있더라.

그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소품들도 많았는데, 너무 단편적인 적용,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아쉬웠다.

www.oamul.com


이런 일러스트들..















Unskilled Worker

영국. 1965년생.

그녀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얻으며 마흔 넘어 작가로 알려졌고, 그림을 보던 중 마침 마주친 도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스무 살에 결혼해 4명의 아이를 낳고, 이혼을 하고 암에 걸려 투병을 하는 등 순탄치 않은 생을 살아왔단다. 그림을 보면서 색채나 구성은 엄청 화려한데 인물들의 표정은 너무 굳어있고 곳곳에 상처와 고통의 표현들이 숨어있어 유심히 보던 참이었는데 그 설명을 들으니 비로서 아하, 그래서... 하고 이해가 됐었다.

그저 혼자 느끼고 터득한 그림들이라 오히려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과 표현이 새로웠다.

종이 위에 파스텔, 펜, 연필, 목탄... 순수한 손그림, 수공예적인, 그리고 아날로그적 느낌이 물씬해서 또 좋았다.


far away boy, chalk pastel, ink, pen, chacoal on fabriano paper.


un english idyll too, 2017.


ticktocking, 2017,

이 그림을 볼 즈음 도슨트가 지나갔는데, 설명에 의하면 그림의 주제가 그녀와 그녀의 네명의 아이들인 것 같지만, 사실은 네 명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시간대의 그녀 자신이라고. 설명을 듣고 보니 각각의 시기의 그녀의 모습, 그녀의 꿈이 보이기도...


the tiger that lost its stripes,2017.


how to die and live anyway, 2018.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자동차는 창이 박살나 나무가지에 꿰어있고,, 꽁꽁 묶인 새하며 질끈 밟힌 휴대폰, 등에 칼이 꽂힌 여자, 병에 갇힌 사람들, 잃어버린 양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 저 허리춤에 꽂힌 '3'이라는 숫자는 무엇이며...

그림마다 그녀만의 암호로 가득하다.


the welbeloves, 2018.


monkey in the room.


the green eyed Thod


the book of ill.


http://unskilledworker.co.uk/





Katie Scott- magnifying glass.

케이티 스콧은 생명체를 이루는 유기적인 구조를 충실히 관찰하는 동시에 대상이 작가에게 의미하는 바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생태계라는 복잡한 미로 속에 자리한 상상의 가능성을 화면에 담는다.










Juliette Binet

. un courant d'air, 2012.




Hattie Stewart

런던의 일러스트레이터.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화려한 색상의 패턴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낙서를 실험하며 총천연색 세상을 창조한다. 생생하고 장난기 넘치는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한 스튜어트는 스스로를 '전문 낙서가'라 칭하며 광고, 현대미술, 패션등 다양한 분야를 유연하게 아우르며 활동한다.


cheeky universe



I don't have time for this








그리고 처음부터 흥미를 유발시키던 전시회장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