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오명희 개인전-spring, again

바다가는길 2021. 3. 17. 16:59

 

오명희 개인전 / 다시, 봄

인사아트센터. 2021.3.3-3.21

 

오명희 작가의 초대전이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3월 3일부터 3월 21일까지 열립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여러 매체의 활용을 통해 우리의 전통 미술을 독창적으로 현대화하는 데에 힘써온 오명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순간으로 사라지는 덧없는 아름다움, 아스라이 소멸하는 가운데 피어난 절정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1000호 대작 작품들과 오브제와 미디어, 소품 작품 등 70여 점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로 얼어붙은 현실로 지쳐버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화사한 봄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봄의 절정을 알리는 능수 벚꽃과 능수 매화 등 구체적인 형상을 자개와 금박의 소재로 찰나의 화려함을 극대화했으며, 기쁨과 슬픔 등 작가의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이 전시 소식은 또 어디에서 들었었지? 신문에 기사가 났었던가? 꽃 흐드러진 풍경이 너무 이뻐서 전시를 보고싶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은 너무 썰렁하고 볼품 없어져있고, 몇 년전만 해도 수시로 드나들었던 인사아트센터도 가보고서야 아, 여기 였었지, 기억을 되살려 낼 수 있었다.

전시장도 평일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이 썰렁하네.

오명희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됐는데, 이번 전시가 9년만의 개인전이란다.

내가 몰랐을 뿐 그는 이미 한국 채색화가로, 스카프를 그리는 화가로 이름이 알려져있었다.

사치갤러리 전시로 해외에 알려지고 그것을 계기로 내년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전시를 한다고.

 

“나는 아름다운 것들을 그린다. 우리 삶이 슬프고 비극투성이지만 찬란한 한순간을 보기 위해 사는 것 아닐까.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는 노랫말처럼 짧고 허망하지만 그래서 아름답다.”

 

아름다움이 없다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아, 아름답다, 라고 느끼는 그 순간만이 진정 살아있는 순간이다.

아름다운 것을 그린다는 그녀의 말이 참 공감이 되는 이유.

 

이번 작품들의 독특한 점, 혹은 신의 한 수는 자개라는 이질적인 재료를 믹스매치했다는 것.

그림 속의 자개들은 빛의 반사에 따라 무지개빛으로 변화하며 영롱했다.

사진을 찍어왔어야하는데 인터넷에서 사진자료쯤 쉽게 구할 줄 알고 그림을 보고만 왔더니, 의외로 작품자료사진들이 별로 없다.

 

전시는 나름 섹션이 나뉘어져 있고, 작품들 다 저마다의 제목이 있었지만, 제목도 잊었고 인터넷을 뒤져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모으다보니 어느 작품이 어느 섹션에 있었던 건지 모르게 아마 뒤죽박죽 섞여버린 듯.

그녀의 작품들은 디테일이 아름다웠었는데 그걸 사진으로 찍어오지 못해 아쉽네.

 

작품사진들을 찾다보니 그녀의 전작들도 보게됐었다.

9년만의 전시니 지난 2012년의 전시작품들.

내 개인적인 취향으론 그 때의 작품들이 훨씬 절제되어 아름다웠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마치 온갖 좋은 재료들을 다 때려넣은 음식같달까.

색도 구성도 재료도 투머치하다는 느낌.

하지만 분명 내공이 있는 솜씨, 꽃구경도 못가는데 그림으로 대신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황홀속에 잠시 빠졌던 시간.

 

 

그녀가 그리는 화조도. 이렇게 내공이 있다.
꽃들 휘황한 속에 즐겁게 나는 쌍쌍의 새들, 가벼히 날리는 스카프엔 살랑살랑 봄바람이 실렸다. 따사롭고 화사한 봄날의 공기가 느껴지는 듯.
위 사진 정면의 작품 속에 이런 디테일이 있다.
위 작품 속 디테일.

 

3층 전시실에 영상작품도 화사했고, 아래 고가구에 칠을 해 장식하고 모니터를 넣어 영상을 띄운 것도 재미있었다.

 

내가 찍어 온 사진은 지하에 전시돼있던 설치작품들 뿐.

아이 왜 그랬을까? 다시 한 번 아쉽네.

동그란 은박 금박의 구들은 하나의 세계, 봄날의 세계엔 꽃나무 휘영청하고 그 봄 속을, 꽃 속을 나는 새들은 마냥 행복하네.

 

 

남의 사진들 막 주워왔는데, 그 중 이 블로그에 전시풍경이 잘 설명돼있었다. 사진들 출처를 밝혀야 할듯해서...

blog.naver.com/passacaille/222268574971

 

그리고 유투브에 전시영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odkZqHzpjk

 

 

 

그리고 그녀의 전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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