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게티이미지 사진전

바다가는길 2022. 3. 22. 16:39

 

 

 

Kurt Hutton. commissionaire's dog. 1938.10.22

 

Bert Hardy, corner shop. 스페인 바르셀로나. 1951

 

Bettmamm. 철제빔에 앉아 점심을 먹고있는 뉴욕의 건설노동자들. 1932.

 

Slim Aarons. poolside gossip. 1970. 리처드 뉴트라가 에드가 코프먼을 위해 설계한 팜스프링스의 사막 저택.

 

Herbert Ponting. 남극탐험. 1911.

 

 

Paula Bronstein.

 

Chris Hondros.

 

 

Ullstein Bild.

 

 

 

 

 

Bettmann. boy looking at boots in fireplace.

 

gargling against flu. 1931.

 

 

 

 

정식으로 인화된 작품으로서의 사진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아카이브속의 자료로서의 사진 인쇄물들이어서 작품으로서의 사진을 보고싶던 마음은 충족되지않았지만, 뭐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된 공짜 티켓으로 보기에 시간이 아깝진 않은 자료전이었다.

마음에 남았던 사진들, 마치 길을 묻는 듯한 귀여운 강아지, 철제빔 위에서 아마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였겠지?(당시 노동환경이 어땠을지를 짐작케하던) 태연자약 점심을 먹는 노동자들, 그 노동자들과 심히 대비되던 호크니의 그림 같던 어느 저택, 남극탐험 중의 멋진 풍광 등등... 각각의 시대와 공간과 사람들의 삶의 기록들 재미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르포사진들, 강제결혼을 피해 분신을 시도한 소녀나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의 참상들을 다룬 자료들이었다.

아마 안타깝게도 우리의 사진, 6.25나 광주항쟁의 잔혹한 사진들 역시 올라와있기 때문이었을까. 다시는 그런 사진들이 기록되고 저장되는 일이 없어야한다는 강한 바램이 일던 순간이었다.

일상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서 뱅뱅 거리며 사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한들 한들 여유를 부리며 사진들을 '구경'하면서도 마음 속에 가라앉아 남아있던, 마음을 찜찜하게 하던 그것들을 기록하기로 한다.

 

 

 

그리고 나만의 아카이브, 모처럼 휴일을 맞아 엄마 아빠와 놀러나온 아이들, 까르르 까르르 뛰어다니며 세상 공기를 밝힌다. 그러더니 만든 그들만의 아지트.

그리고 그날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