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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는길 2021. 5. 23. 16:23

더 포스트 The Post, 2017

감독 Steven Spielberg. 주연 Meryl Streep. Tom Hanks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고, 국민이 지는 겁니다.”

1971년, 뉴욕 타임즈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로 미 전역이 발칵 뒤집힌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알려지자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키고, 경쟁지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벤’(톰 행크스)은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담긴 정부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 입수에 사활을 건다.
결국 4천 장에 달하는 정부기밀문서를 손에 쥔 ‘벤’(톰 행크스)은 미 정부가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을 조작한 사건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메릴 스트립)은 회사와 자신,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을 바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최초의 여성 신문 발행인인 그녀는 사실 당대의 여성들이 흔히 그랬겠듯 사업에 별다른 뜻이 없었다.

아버지가 신문사를 자식인 자기 대신 자신의 남편에게 물려주었을 때도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남편이 죽자 신문사를 이어받아, 여자가, 아마추어가... 라는 주위의 시선을 견디며 운영을 해나간다.

베트남 전쟁의 실체에 대한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그 보고서를 만든 자가 내부고발자가 되어 보고서를 신문사에 넘긴다.

보고서를 발행할 시 국가기밀 누설죄로 정부에 고발당해 감옥에 갈 수도 있고,  갓 상장한 회사의 투자철회로 경영위기에 빠질 수도 있고, 신문사를 폐간당할 위험등 여러 위협의 가능성에 놓이지만 여러 사람의 반대에도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 뉴스의 발행을 결정한다. 

 

좋아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 때문에 본 영화지만 시종일관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 쫄깃쫄깃한 영화였다.

진실의 편이 승리하는 통쾌함도 있었고.

 

영화 중 마음에 남는 언표들이 있었다.

 

"특정행정부, 특정 개인의 명예를 손상하는 것이 그 자체로 반역이었다는 거예요,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과 아주 가까운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자치국입니다. 헌법이 권력분립을 규정하고 ..."

보고서가 뉴스화 되고, 더이상 숨을 필요가 없게 된 내부고발자가 방송 인터뷰 중 하는 말, 제왕적 대통령을 가진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 했고..

 

국가기밀누설죄로 고발당한 신문사들은 대법원까지 올라가 6대3의 판결로 무죄 확정된다.

아마도 명문으로 남았을 그때의 판결문..

"한법 제정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준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할 보호장치이며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다.
언론은 피치자에게 봉사하는 것이지 통치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 대법원 블랙판사의 판결문.

 

그리고 특히나 인상깊던 이 말,

 

"뉴스는 역사의 초고"

캐서린의 남편이 늘 했었다는 말.

그러고보니 뉴스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역사의 기록이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말이었다.

 

언론은 진실을 알리고 역사를 기록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녔는데, 요즘 언론들이 얼마나 그 사명을 인지하고 있을지..

그저 자신들의 유불리만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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