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감춰진 Museum SAN(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개관하였습니다.
뮤지엄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2019) , 스톤가든 그리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본관은 네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뮤지엄산은 전체 길이가 약 700m에 이르며, 산 정상 특유의 뛰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부지를 가득 채우는 환경 일체형 건축물을 만들었다. 미술관 본체는 기러기가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인 안행형 배치를 기본으로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동 사이에는 완충 영역으로 안도의 조형 지향을 상징하는 기하학적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늘 뮤지엄 산이 궁금했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는 거기 어떨지.. 터렐도 보고싶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벼르고만 있다가, 자차가 아니면, 물론 원주 터미널에서 오크밸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것 같긴 해도, 접근성이 떨어져 미루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뮤지엄 산까지의 셔틀버스가 생겨있다.
시청출발, 잠실출발, 두가지 노선.
마침 안도 타다오의 건축전시도 있고 하니 날 잡아 일어서본다.
셔틀버스는 10시에 출발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바로 뮤지엄 산 앞에 내려주고 5시까지 다시 버스로 오면 되는 시스템. 세상에, 이렇게 편리할 수가.
뮤지엄 산은 오크밸리 리조트 안에 있기 때문에 입구부터 여느 휴양지 리조트나 호텔 입구처럼 깔끔했다.
높은 담장 사이 열린 공간으로 안이 살짝 엿보여 기대감이 상승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시야가 탁 트이는 깔끔하게 정돈 된 너른 잔디밭, 플라워 가든. 아침에 살짝 비 오더니 비 그치고 신선한 대기, 너른 공간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와, 좋다!
조각작품 작가를 기억해 올 걸. 컨테이너 부품들로 만들어 진 키네틱 아트라는 설명 기억난다.(마크 디 수베로-제라드 맨리 홉킨스를 위하여)
잔디 정원을 지나면 자작나무 길. 마치 자작나무 숲을 거니는 듯. 슬몃 휘어져 꼬리를 감춘 길은 그 너머를 궁금하게 한다.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처. 격자프레임과 물.
아름다운 꽃길. 뮤지엄 산은 어디든 깔끔하고 잘 정돈, 관리되고 있었다.
워터가든 Water Garden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입니다. 물 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 하는 Archway는 워터가든을 더욱 돋보이는 분위기로 연출합니다.
그의 건축이 흔히 그렇듯 건물을 빙 둘러 물이 감싸고 있다.
얕으막한 물엔 빼곡히 검은 자갈들이 깔려있고 곳곳에 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이듯 맑고 깨끗한 물에 주변의 자연이 고스란히 반영돼 또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안도 타다오의 전시 '청춘'의 기념물. '영원한 청춘'? 파란 사과에 쓰여진 글이 귀여웠어.
물의 반영들. 어디든 새롭고 다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백남준 홀. '정약용'과 '퀴리부인'.
9M높이의 원형공간. 상부의 뚫린 공간으로부터 자연광이 내려 부드러운 아우라를 만드는 가운데 그의 작품이 생생히 살아있다.
얼마 전 다녀 온 국립현대미술관의 죽어있던 '다다익선'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뮤지엄 본관MuseumSAN
파주석으로 둘러싸인 뮤지엄 본관에는 문화와 문명의 창조자이자 전달자 역할을 해 온 종이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페이퍼갤러리와 매년 두 번의 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리는 청조갤러리가 있으며 각 갤러리를 연결하는 복도의 창에는 자연이 큐레이팅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극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파주석 담과 처마 사이의 작은 광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복도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본관 내부는 파주석 박스 안에 노출 콘크리트 박스가 놓인 Box in Box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갤러리들을 잇는 사각, 삼각, 원형의 無의 공간들은 대지와 사람 그리고 하늘의 天地人 사상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쉬어가는 공간이 되어줍니다.-
공간이 상투적이지 않고 굉장히 다채롭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제주의 글라스 하우스에 갔을 때 생각보다 너무 단조로워 실망했었는데, 뮤지엄 산은 돌아보는 내내, 구석 구석 꽤나 심혈을 기울인 디자인이라는 게 느껴졌었다.
스톤가든 Stone Garden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은 9개의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마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스톤마운드의 산책길을 따라 해외 작가의 조각품을 감상하시며,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돌산의 능선과 구불 구불한 길의 곡선이 참 잘 어우러졌다. 곳곳에 배치된 조각들도 좋았고,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좋았고.. 가늘가늘 내리는 비 맞으며 산책하기 딱 맞춤이던 길.
명상센터.
또 다른 고분의 형태로.
제임스터렐 James Turrell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대표작품 5개(스카이 스페이스, 디비젼, 호라이즌 룸, 간츠펠트, 웨지워크)를 볼 수 있는 특별 전시장입니다. 그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빛의 아름다움과 상상 너머의 공간을 창출하여 관람객들에게 무한한 공간감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명상의 공간을 선사합니다.
제임스터렐James Turrell
b 1943-,
제임스 터렐은 어린 시절 독실한 퀘이커교 신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정신적인 수련과 침묵을 중시하는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종교적인 뿌리는 훗날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하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항공과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학에서는 지각 심리학을 비롯한 미술, 천문학, 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 있게 연구하였습니다.
제임스 터렐은 시각예술에서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도구이자 항상 조연이었던 “빛”이라는 매체를 작업의 주연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타 작가들과는 다른 예술적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하늘과 빛을 관조하는 가운데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누리게 하며,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영적인 빛을 마주하는 ‘빛으로의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스톤 가든 지나면 제임스 터렐관.
사실 명상센터 통합권을 사지 않은 건 터렐관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게 될지 몰라서였다. 5시까지는 버스로 돌아가야 했으니까.
터렐관이 30분 단위로 입장객 명수를 제한해 들어가게 돼있었지만, 그 공간에 너무사람이 몰릴까봐 인원 제한을 하는 거지 설마 관람시간 자체가 30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터렐관은 자유관람이 아니라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리로 오세요 하면 따라가서 앉으세요 하면 앉고 이쪽에서 이걸 보세요 하면 보고, 다음 작품으로 갈게요 하면 나가 이동해야하는 식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은 취향에 따라 한 작품 안에서만 30분을 머물러도 부족할 수 있는데, 시키는 대로 이리로 저리로 움직이면서 달랑 30분 만에 관람을 끝내야 하다니...
몇 년 전 터렐 전시회때의 경험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런 경험을 원하며 기대에 차 있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터렐의 작품은 관람이 아니라 체험이어야 하는데, 아, 이 작품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아는 정도로 만족해야했다.
그런 식이라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뭔가 제대로 볼 수 있는 새로운 관람 시스템을 마련해줬으면.
하지만 아쉬운대로 잠깐 씩의 빛의 공간 체험은 여전히 신비로웠다.
스카이스페이스 SkyspaceTWILIGHT RESPLENDENCE, 2012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스카이스페이스는 마치 로마 판테온 신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하늘빛을 바라보다 보면, 시선은 어느 순간 우리의 내면을 향하게 됩니다.
이 날 비가 오는 바람에 원래는 천장이 뚫려 그리로 실시간 하늘을 봤어야 하는데 천정이 닫혀 스카이스페이스는 제대로 못 보고 대신 '스페이스 디비전'을 경험했다.
스페이스 디비전 Space-Division
디비젼 프로그램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47만명이 관람했던 ‘Aten Reign(2013)’ 작품과 유사한 컨셉으로, 일정 시간대와 우천시에만 운영되는 작품입니다. 빛으로 그려진 스카이스페이스와 호라이즌룸에서 또 다른 명상과 사색을 즐겨보세요. *스카이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호라이즌룸 Horizon RoomLOST HORIZON, 2012
간절한 순간에야 비로소 올려다보게 되는 하늘. 빛의 제단을 형상화한 호라이즌룸은 보이지 않는 계단 너머의 이상세계를 꿈꾸게 합니다. 숭고한 마음으로 하늘이 보여주는 세상을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웨지워크 WedgeworkCIMARRON, 2014
간츠펠트 GanzfeldAMDO, 2013
간츠펠트는 독일어로 ‘완전한 영역’이라는 사전적인 의미이자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시시각각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스크린과 그 스크린이 감추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됐을 때 우리는 진실의 의미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터렐관에서 시간이 모자랄까봐 먼저 다녀오느라 미처 보지 못한 나머지 건축 구경. 어디든 참 새롭고 아름답네..
뮤지엄 산은 건물 외벽도 다 돌들로 덮혀있고 바닥도 다 돌이 깔려있다. 원래 그의 시그니처대로라면 노출 콘크리트여야 했겠지만, 여긴 산이니까 외부를 산의 재료 돌로 마감한 게 항상 건축물 주변 환경을 고려하는 그 답다는 생각이었는데, 돌은 벽은 따뜻한 베이지, 바닥은 그와 약간 톤이 다른 회색빛으로 처리해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획일적이지 않았고, 또 재료를 매끈히 다듬지않고 원래의 돌의 거칠한 질감을 그대로 둔 게 좋았다. 심플한 아름다움.
바닥돌은 평평해 보이지만 걸어보면 실은 꽤 삐죽빼죽하다. 그래서 거기선 절대 성큼성큼 걸을 수 없고, 발 밑을 살피며 조심조심 돌을 하나 하나 딛으며 걷게 된다. 바쁜 마음 내려놓고 천천히 걸어보라는 장치인가? 자연히 발걸음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어 잠시 위빠사나 명상.
(마감을 파주석으로 했다는데 파주석이 뭐지? 돌을 깨서 썼다는 건가? 문득 궁금해져 검색해보니 파주에서 난 돌이라 파주석이네. 지나가던 관람객이, 우리나라 화강석도 좋은데 왜 유럽의 돌을 갖다 썼을까 하는 얘기하는 걸 들었었는데 그 분이 오해하셨네.)
돌마당은 각종의 나무들로 빙 호위돼있다. 조심조심 그 끝에 다다르면 저만큼 겹겹의 산등성이, 발밑은 확 트인 계곡. 뭐 사실 산이라면 이 정도 전경 별로 특별할 것도 없을 텐데 도시의 빽빽한 공간에 있다가 오면 이 정도의 공간감도 감격이다.
멀리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만개한 꽃나무. 비 온 뒤 더욱 생생하고 촉촉한 꽃송이들 너무 예뻐 꽃그늘 아래 한참 머물렀다.
꽃들이 재갈재갈재갈,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웃는 웃음 들리는 것 같애.
마음을 환히 비추는 등불.
건물을 빙 돌아 카페로 가는 길. 층층히 물을 배치해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앞이 뻥 뚫린 정경과 숲과, 멀리 산등성이를 마주할 수 있는 여기 야외카페도 너무 좋았다.
새소리와 신선한 공기와 너른 정경속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란...
중간에 쉬어가기도 아니면 뮤지엄 산 관람을 마치고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좋았다.
이 밖에 종이박물관의 여러 시대 여러 나라의 종이와 종이의 기원과 활용, 종이로 만든 옛 물건들 등의 전시도 한 번 둘러볼 만 하고, 여러 작품들의 설계도, 모형, 건축과정을 담은 영상들로 이루어진 안도 타다오전도 볼만 했다.
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역시 뮤지엄 산 건축 그 자체, 그리고 왜 이렇게 편안하지? 생각해보니 소음이 없다는 것, 평일인데도 제법 관람객이 많긴했지만 그다지 소란스럽지 않았고 자동차 소음없이 새소리만 있는 주변환경에 저절로 마음이 쉬어졌다.
터렐관이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계절이 바뀌면 다시 와 보자.. 홈페이지 보니 겨울풍경도 너무 좋더라...
그리고 파주석의 정체를 알려준 기사, 미처 몰랐던 건축적 요소들도 설명돼있어 발췌해서 옮겨본다.
[미술관, 어디까지 가봤니?] <5>원주 뮤지엄 산…자연의 변화 고스란히 담아낸 건축물
--정신 없는 일상에 지쳐 잊고 지낸 삶의 여유가 문득 그리울 때, 혹은 오롯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휴식이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훌쩍 떠나서 찾기 좋은 곳 중 하나가 바로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Museum SAN)'이다. 전시관이라기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뮤지엄 산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해 노출 콘크리트와 빛, 물 등 자연 요소를 끌어들인 독창적인 방식을 선보여오며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올랐다.
뮤지엄 산 역시 자연과 예술, 사람을 하나로 잇고자 하는 안도 타다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매표공간인 웰컴센터를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명상관, 제임스터렐관 등으로 이어져있다. 전체 길이 700m의 뮤지엄 전체 공간을 산책하듯 가볍게 걸으며 관람하면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뮤지엄 산에 입장해 플라워가든을 지나 코너를 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워터가든은 뮤지엄 산의 대표 이미지로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다. 마치 거울과 같은 고요한 물 표면, 하늘과 나무의 반영이 신비한 느낌을 더한다. 본관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본관으로 가는 게이트 역할을 하는 알렉산더 리버만의 새빨간 초대형 조형물 '아크웨이(Archway)'가 이곳이 뮤지엄임을 알게 한다.
관람객들이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 안도 타다오 개인전 '청춘'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제지 사업으로 잘 알려진 한솔그룹의 한솔문화재단이 만든 뮤지엄답게, 본관은 종이박물관 '페이퍼갤러리'와 미술관 '청조갤러리'로 구성돼있다. 페이퍼갤러리에서는 종이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자료들을, 청조갤러리에서는 기획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본관에서는 '알고보면 재미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관 내부를 둘러보면, 형광등과 같은 직접 조명이 전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비상구, 바닥 부분의 무드등과 같은 간접 조명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내부가 어둡지 않게 느껴지는 건, 자연의 빛을 끌여들였기 때문이다. 천장을 따라 가로로 길게 난 슬릿창은 미술관 내부의 전체적인 조명 역할을 한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조도. 이 역시 건물 내부에서도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 건축가의 의도다.
안도 타다오 특유의 건축 방식인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벽도 흥미롭다. 타일의 줄무늬 같은 선들은 거대한 벽면과 천장, 바닥까지 한줄로 이어져있다. 심지어 이 모든 선들은 벽에 돌출된 화재경보기, 콘센트와 기둥이 있을 경우 정중앙만을 지나도록 맞춰졌다. 안도 타다오가 추구하는 섬세함의 끝판을 볼 수 있는 요소다.
또한 미술관 내외벽을 장식한 돌은 경기도 파주에서 채취한 '파주석'이다. 해당 지역에서 나는 건축자재를 선호하는 안도 타다오는 파주석 외에도 원주 귀례면에서 나는 귀례석을 활용해 스톤가든을 꾸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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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을 맞아 안도 타다오의 건축 역사를 총망라한 '청춘(Youth)'이 7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를 기념해 만들어진 청사과 모양의 대규모 야외조각은 안도 타다오가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닌 마음가짐이다. 나이가 들어도 꿈을 갖고 청춘으로 살아가자"는, 청사과처럼 푸르고 무르익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인간과 사회를 꿈꾸는 그의 소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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