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샘난다, 깃들어 살고 싶은 곳, 살고 싶은 삶.
그는 무척 행복한가보다.
그림마다 오래된 나무에서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고, 피다 못해 바람에 흩날리고, 땅에 떨어져서도 즐거운 표정 잃지않고, 바다의 물고기들은 서로 입을 맞추고, 새들은 따로 날면서도 서로 눈을 맞춘다.
바닷가 집의 여름하늘엔 총총한 별 가득하고, 그 별하늘 아래서 이야기는 무르익는다.
부인은 늘 바쁜 외출에서 돌아와도 집주인은 담벼락에 골프채 하나 세워둔 채 방 안에 누워 유유자적하다. 무리지어 핀 꽃 무더기, 나무처럼 집 뒤로 솟고...
거기에 괴로운 사람은, 괴로운 새는, 괴로운 물고기는, 괴로운 사슴은 하나도 없다.
하나같이 볼 발그레한 표정, 발 아래로, 머리 위로, 허리 옆으로 바다마저 발그레하게 누워있는 풍경.
아, 살고싶은 풍경인데 그 풍경 속에 들지못하고 그 틀 밖 여기서 그 안을 시샘한다, 손가락 빼물고 엿보기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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