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당 타이 손 피아노 리사이틀

바다가는길 2022. 8. 23. 17:18

 

 

[프로그램]

Maurice Ravel 모리스 라벨

Menuet antique, M. 7 고풍스러운 미뉴에트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M. 19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Claude Debussy 클로드 드뷔시

Images book Ⅰ, L. 110 영상 1권
1. Reflects dans l'eau 1곡. 물의 반영
2. Hommage à Rameau 2곡. 라모를 찬양하며
3. Mouvement 3곡. 움직임


César Franck 세자르 프랑크

Prélude, Choral et Fugue 전주곡, 코랄과 푸가


Intermission 중간휴식


Polonaise in c minor, Op. 40 No. 2 폴로네이즈 다단조, 작품번호 40-2

Waltz in f minor, Op. 70 No. 2 왈츠 바단조, 작품번호 70-2
Waltz in a minor, B. 150, Op. Posth. 왈츠 가단조
Waltz in A♭ Major, Op. 34 No. 1 왈츠 내림가장조, 작품번호 34-1

Mazurkas, Op. 24 마주르카, 작품번호 24
No. 1 in g minor 1번 사단조
No. 2 in C Major 2번 다장조
No. 3 in A♭ Major 3번 내림가장조
No. 4 in b♭ minor 4번 내림나단조

3 Ecossaises, Op. 72 No. 3 세 개의 에코세즈, 작품번호 72-3
No. 1 in D Major 1번 라장조
No. 2 in G Major 2번 사장조
No. 3 in D♭ Major 3번 내림라장조

Tarantella in A♭ Major, Op. 43 타란텔라 내림가장조, 작품번호 43
Polonaise in A♭ major, Op. 53 폴로네이즈 내림가장조, 작품번호 53

 

 

[프로필]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1980년 음악의 불모지 베트남 태생의 청년 당 타이 손은 처음으로 참가한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는 기적을 일으키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우승 이후 링컨 센터, 무지크페라인, 콘세르트헤바우,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유명 공연장에서 연주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그는 네빌 마리너 경, 핀커스 주커만, 마리스 얀손스, 파보 예르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이반 피셔 등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들의 지휘 아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파리 오케스트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을 포함한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눈부신 커리어를 쌓았다. 최근 2021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의 위대한 스승으로 다시 한 번 세간의 화제를 모은 그는 현재까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섬세함과 음악성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 타이 손의 음악인생을 담은 특별한 프로그램

이번 리사이틀은 당 타이 손만의 피아니즘을 한껏 녹여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심혈을 기울여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옛 무곡의 리듬을 활용해 신고전적 향취에 흠뻑 빠질 있도록 한 라벨의 사랑스러운 소품 ‘고풍스러운 미뉴에트’와 그의 대표작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인상주의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드뷔시의 <영상> 1권,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까지. 마치 관객들이 과거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답게 쇼팽의 음악들로만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쇼팽의 춤곡들을 엄선해 연주한다. 폴로네이즈부터 왈츠, 에코세즈, 마주르카, 타란텔라까지 쇼팽의 손을 거쳐 콘서트용으로 재탄생 한 그의 대표적인 춤곡들은 당 타이손의 섬세한 연주를 타고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는 성실한 이야기꾼일진 몰라도 재미난 이야기꾼은 아닌 것 같다.

이 어마무시한 레퍼토리들. 

기대를 잔뜩 품고 연주를 듣기 시작했지만, 왠지 색깔이 안 잡히네..

레퍼토리가 워낙 좋으니 그래도 재미있겠지, 하며 다음 곡들을 기다렸지만 딱히 나무랄데 없는 연주인데도 왠지 느낌이 없다.

그렇게 원래 몸이 저리고 마음이 아릴 곡들을 그냥저냥 흘려보내고 2부 순서.

와, 여기도 좋아, 하며 다시 기대를 품고..

내가 듣고 있는 곡이 무슨 곡인지 놓치지않으려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며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분명 마주르카 라는데 왠 왈츠? 왈츠풍 마주르카라는 게 있나? 

그 후로 내가 듣고있는 곡이 뭔지 헷갈려버렸는데..

나중에 포스터를 따러 예술의 전당 페이지에 들렸더니, 마추르카와 왈츠의 연주순서가 바뀌었다는 안내가 있다. 

이거 내가 티켓예매할 때도 떠있던 내용인데 놓쳤었나? 

무튼 1부에 맹맹하던 것과 달리 2부 왈츠와 제목조차 처음 들어보는 에코세즈는 참 재미있었다. 

뭔가 묶인 데서 풀려나  맘껏 자유로워진듯한 연주.

 

그는 꽤나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있는지 연주 끝나고 로비에 길게 사인줄인지, 그의 연주시디를 사려는 줄인지가 이어져있다.

 

아직 날 밝아 커피 한 잔 사들고 뒷 산 연못으로 향했는데, 여긴 또 무슨 일? 

연못엔 물이 다 빠져있고, 왠 생뚱맞은 철구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네.

뭔가 시민들의 휴식처를 만들려는 의도는 보이는데 그냥 안하니만 못한 시도.

거기 커다란 나무들이 큰 그늘을 만들고 푸른 숲이 가까이 눈 앞에 펼쳐지고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 잔잔해 예술의 전당에 갈 때면 꼭 들러 큰 기지개 한 번 켜고 한참을 멍때리던 힐링장소였는데...

제발 숲을 가리는 그 철문은 철거해줬으면..

 

미각이 둔해지면 모든 음식이 맛이 없듯, 어쩌면 오늘 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져있던 참인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늘 음악은 마음의 보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