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찾지 말라-보조 법어집-법정 엮음

바다가는길 2006. 2. 5. 23:38

 

'더 닦을 것이 없는 깨달음'이 말은 그럴듯 하지만 깨닫고나서의 닦음이야말로 진짜 닦음이다.

닦음이란 곧 행인데, 행에 완성이 있을 수 있는가.

중생계가 끝이 없는데 어떻게 그것을 일시에 마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종교란 영원한 닦음이고, 끝없는 행이다

                                                                -법정-

 

 

'듣기만하고 믿지 않더라도 부처될 인연의 씨를 맺고, 배워서 이루지 못할지라도 인간과 천상의 복 보다 낫다.

그러니 말법이니 정법이니 따질 것도 없고 자기 마음의 밝고 어두움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믿는 마음으로 분수를 따라 수행하여 바른 인연을 맺을 것이지 겁내거나 나약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고 바른 법은 듣기 어렵다.

어찌 엄벙덤벙 인생을 헛되이 보낼 수 있겠는가.'

 

 

'굽은 말은 이름과 모양이 번거롭고, 곧은 말은 번거로움과 되풀이가 없다.'

 

 

'미친 마음 쉬는 곳이 바로 보리이므로, 성품의 맑고 오묘하고 밝음은 남 한테서 얻는 것이 아니다'

 

 

'불성이 지금 그대 몸에 있는데 어찌 그것을 밖에서만 찾으려 하는가.'

 

 

'다만 그대 자신의 마음이다. 이 밖에 무슨 방편이 따로 있겠는가.

만약 방편을 써서 다시 알고자한다면,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 눈을 보지못해 눈이 없다고 하면서 다시 보려는 것과 같다.

이미 자기 눈인데 다시 볼 필요가 무엇인가.

없어지지않은 줄 알면 그것이 곧 눈을 보는 것이다.

다시 또 보려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보지못한다는 생각이 있겠는가.

자기의 영지도 이와 같아서 이미 자기 마음인데 무얼 또 알려고 하는가.

만약 알려한다면 얻을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니, 알지못한 줄 알면 이것이 곧 견성이다'

 

 

'단박 깨치면 부처와 같으나 여러 생에 익힌 버릇이 깊어서, 바람은 멎었지만 물결은 아직 출렁이고, 이치는 드러났지만 망상이 그대로 침노한다.

뒤에 닦는다고 해도 망상은 본래 공하고 심성은 본래 깨끗함을 이미 깨달았으므로, 악을 끊으려고 해도 끊을 것이 없고 선을 닦으려고 해도 닦을 것이 없으니, 이것이 참으로 닦고 참으로 끊는 것이다'

 

 

'말을 따라 알려고 하면 의혹이 더 깊어지고, 뜻을 얻어 말을 잊으면 따질 필요가 없다'

 

 

'무상은 신속해서 몸은 아침이슬과 같고 몸은 저녁노을과 같다.

이 몸을 금생에 건지지 않으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건질 것인가.

한 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 겁에 돌이키기 어려우니 바라건대 마땅히 삼가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보배가 있는 곳을 알면서도 구하지 않다가 어찌 오래도록 외롭고 가난함을 원망할 것인가.

보배를 얻고자 한다면 그 가죽 주머니를 놓아버려라'

 

 

'참 마음은 그윽하고 오묘해서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없고 큰 도는 아득하고 비어서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바른 믿음은 모든 유위의 인과를 믿지않고, 자기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믿는다.

현전한 자성이 사람마다 갖춰져있고 열반의 오묘한 실체가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져 있으므로, 다는 데서 구하지 않고 원래 저절로 갖추어져 있음을 믿는다.'

 

 

'마음이란 깊고 허하고 묘하고 순수하며 빛나고 신령스럽게 밝아, 가지도 오지도 않으면서 과거 현재 미래에 통하고, 중간도 바깥도 아니면서 시방에 환하게 통한다.

멸하지도 나지도 않는데 어떻게 네 산이 해칠 수 있으며 성에서도 떠나고 상에서도 떠났는데 어떻게 오색이 눈 멀게 하겠는가'

 

 

'마음이 경계를 따라 움직이니, 움직이는 곳이 실로 그윽하다.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면, 기뿜도 근심도 없다.'

 

 

 

'진심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오히려 그 견해를 쉬어라'

 

 

'시방에 벽이 없고 사면에 문도 없어 훨훨 벗은 듯하고, 물을 뿌린 듯 맑다'

 

 

'구름이 흩어지고 물이 흘러가니 적적하게 온 천지가 비었구나'

 

 

'일체 중생이 아득한 옛적부터 여러가지로 엎어지고 넘어진 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사방의 방위를 바꾸는 것과 같다.

사대를 자기 몸으로 알고 육진과 관계되는 그림자를 자기 마음이라 잘못 안다.

병든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보다가 그 꽃이 허공에서 사라지면 사라진 곳에 있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래부터 생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역경과 순경이 서로 다투는 것은 마음의 병 때문이다.

진심은 앎이 없다.

성인의 마음은 미묘하고 형상이 없으므로 있다고 할 수 없고, 쓸수록 더욱 부지런하므로 없다고 도 할 수 없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아도 앎이 없고, 또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앎이 없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