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재미없어...
클림트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싶었는데...그렇게 탐미적인 작품들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알고 싶었는데, 그리고 그 작품들을 실컷 보고싶었는데...
클림트란 인물은 영화속에서 별로 그 성격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배우의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연기때문인가, 유령처럼 모호하다는 느낌. 다만 여자가 많았다, 여자를 좋아했다, 그런 것? 그리고 그 외엔 그가 살았던 시대,(1900년대 초, 그는 이미 100년전 사람이구나...에곤 실레도 역시.) 1900년대 초의 천박한 부르조아 계급의 사회상만이 보여진다. 그래서 클림트라는 한 인간이 주제가 아니라, 그를 매개로 삼아 그 시대상을 그리려던 게 영화의 목적이었나 싶을 정도.
영화는, 임종에 이른 그의 무의식 속의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는 형식인지 이야기가, 편집이 난삽하다.
한 천재의 삶에 푹 빠져보고 싶었는데, 예술영화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는지 폼만 잡은 것 같아 거의 지루했다고 말해야겠다.
게다가 캐스팅도 맘에 안들고, 존 말코비치란 배우 난 별로...
화가 난 그의 여자가 작업실문을 쾅 닫고 나가는 바람에 온 방 안에 새의 깃털처럼 날리던, 그가 그림을 장식하던 금박종이조각들, 사각사각, 찰캉찰캉 소리를 내며 함박눈처럼 방안을 채우던 그 황금빛들 기억에 남는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카소의 신비 (0) | 2006.09.16 |
---|---|
커피와 담배 (0) | 2006.08.02 |
eight below (0) | 2006.04.11 |
오만과 편견 (0) | 2006.03.31 |
peter greenaway (0) | 2006.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