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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봐라 법정 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

간다, 봐라 법정 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 법정 저/리경 편 | 김영사 | 2018년 05월 10일 -마르지 않는 산 밑의 우물 산 중 친구들에게 공양하오니 표주박 하나씩 가지고 와서 저마다 둥근 달 건져 가시오 -한 낮에는 무덥고 밤에는 시원하고 맑은 달. 오늘은 참으로 고마운 날이다. 오랜만에 청명한 달밤을 맞이하다. 달빛이 좋아 잠옷 바람으로 뜰에 나가 후박나무 아래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한참을 보냈다. 앞산에 떠오른 열이레 달이 가을달처럼 맑고 투명했다. 달빛을 베고 후박나무도 잠이 든 듯 미풍도 하지 않다가 이따금 모로 돌아눕듯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스치면 잎새들이 조용히 살랑거린다. 하늘에는 달빛에 가려 별이 희미하게 듬덩듬성 돋아 있다. 아까부터 쏙독 쏙독 쏙독 쏙독새가 이슥한 밤을 울..

2018.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