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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적적

산집의 고요한 밤 앉은 채 말 없으니, (山堂靜夜坐無言) 적막하고 쓸쓸함이 본래의 자연일세. (寂寂寥寥本自然) 무슨 일로 갈바람은 숲과 들판 흔들고, (何故西風動林野) 한 소리 찬 기러기 긴 하늘에 우짖는고. (聲寒雁唳長天) -야보도천 산마루 위 흰 구름 풀렸다 되말리고, (嶺上白雲舒複卷) 하늘가 흰 달은 갔다간 다시 오네. (天邊皓月去還來) 고개 숙여 띠집 처마 아래로 들어와선, (低頭卻入茅簷下) 나도 몰래 깔깔깔 몇 번을 웃었던고. (不覺呵呵笑幾回) -백운수단 세상이 소란하다. 그래서 아마 이런 시가 마음에 와닿았겠지. 마음 시끄러울 때 시 속으로 들어가 그 호젓함에 너무 좋아 나도 깔깔 몰래 웃고자. 원기사는... 손 가는 대로 뽑아 든 책이 이태준의 '무서록'이다. 펼치던 손길이 '고독'에 가서 ..

서울대 의대 코로나19 웨비나, 대만 성공사례 발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대만의 승리 비결을 소개하는 서울대 의대(학장 신찬수) 주최의 웨비나가 오늘(7일) 오후 4시(한국시간)열린다. 대만 중앙 연구소 학술 위원(대만 전 부통령)인 진건인(陳建仁, Chen Chien-Jen) 박사가 특강을 한다. 그 내용을 요약해 미리 소개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예방의학 강대희 교수팀이 전해준 내용이다. 8월 6일까지 전세계적으로 1877만 7706 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70만 7147 건(3.8%)의 사망이 발생했다. 한국에서 1만 4456 건의 확진 사례와 302건(2.1%)의 사망, 대만에서 476건의 확진 사례와 7건(1.5%)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발생률과 사망률(10만명 당)은 전세계적으로 245.1과 27.9, 한국은 9.2와 0..

1000억 땅에 세한도까지… 代를 이은 기증

[오늘의 세상] 아무 조건없이 내놓다… 개성 갑부집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최고 걸작인 국보 제180호 '세한도(歲寒圖)'가 국민의 품으로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씨가 대를 이어 소중히 간직해온 '세한도'를 아무 조건 없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19일 밝혔다. 배기동 관장은 "손 선생이 컬렉션 304점을 지난 2018년 전부 기증하면서 마지막까지 고심하다가 '세한도' 한 점만은 아직 안 되겠다 했던 건데 지난 늦봄 아주 큰 결심을 해주셨다"며 "평생 자식보다 더 귀하게 아낀 작품"이라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국보 제180호 '세한도'. 집 한 채를 중심으로 좌우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대칭을 이룬 간결한 그림이지만, 유배의 시련..

레이니 데이 인 뉴욕

A Rainy Day in New York. 2018 감독 : 우디 앨런 / 배우 : 티모시 샬라메 , 엘르 패닝 , 셀레나 고메즈 , 주드 로 , 리브 슈라이버 , 디에고 루나 상상해 봐요. 막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 센트럴 파크 델라코트 시계 아래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영화에 푹 빠진 ‘애슐리’(엘르 패닝),낭만을 꿈꾸는 ‘챈’(셀레나 고메즈) 매력적인 세 남녀가 선사하는 낭만적인 하루! 운명 같은 만남을 기대하며 봄비 내리는 뉴욕에서 로맨틱한 하루를 함께 하실래요? 우디 앨런의 도시 시리즈. 뭐가 있었더라? '로마 위드 러브', '미드나잇 인 파리'? 둘 다 그 도시들을 참 예쁘게 표현해서, 우리의 도시들도 그렇게 매력적으로 표현한 영화 한 ..

영화 2020.05.29

시간을 벗어나..

그게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네.. 전시회장을 나와 아직 날 환한 김에 커피 한 잔 사들고 아지트로 향하는 길, 아스팔트 길을 오르다보니 바닥에 난분분히 꽃잎들이 떨어져있다. 위를 올려다보니 장하게 잘 큰 나무에 송이 송이 하얀 꽃다발들이 달려있고 거기서 바람 불 때마다 꽃잎들이 포르르 날아오고 있었는데... 이건 송이째 떨어져버렸네. 왜? 떨어진지 좀 됐는지 무엇엔가 밟혀 납작해진 모습. 간혹 누렇게 시들고 간혹 아직 발그레 생의 기운이 남아있기도 하고... 누러면 누런대로 생기를 지녔으면 지닌대로, 누워있는 너는 참 무심하다.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시간을 벗어나고 있는 너를, 바라보는 사람은 무심치 못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네.